존 허버트 마셜

1920년대에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인더스 문명의 가장 큰 두 도시 하라파(1921)와 모헨조다로(1922)를 발견한 대발굴을 이끌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덜리지 칼리지와 킹스 칼리지에서 교육받고, 1898~1901년 아테네 영국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이 학교가 주관한 크레타 섬 발굴에 참가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902년 인도 고고학 총책임자로 임명받아 인도 고고학연구소를 재정비하고 활동범위를 크게 넓혔다.

처음 그의 주요과제는 오랫동안 방치되어온 현존하는 인도의 사원·조각·그림 및 기타 고대유물을 살리고 보존하는 일이었다. 그의 열정적인 노력 덕분에 고대 건축물은 영국령 전역에서 잘 보존될 수 있었다. 그는 건조물의 보존과 더불어 의욕적인 발굴계획을 주도했다.

지금의 파키스탄에 있는 고대 간다라 지역, 특히 간다라 주요도시의 하나인 탁실라 발굴에 관심을 기울여 엄청난 양의 보석과 일상용품을 발견하면서 고대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탁실라 Taxila〉(1951)는 그의 가장 중요한 저서 가운데 하나이다. 불교사와 중요하게 연관된 산치와 사르나트 두 유적도 발굴·복원했으며, 〈산치의 기념물 The Monuments of Sanchi〉(3권, 1939)을 출간했다.

1921년 이전에는 인도-파키스탄의 선사유적을 조사하려는 시도가 전혀 없었으나, 마셜은 소장으로 재임하던 마지막 10년 동안 지금의 파키스탄 지방에서 하라파와 모헨조다로를 극적으로 발견했다. 이 지역과 다른 유적에 대한 인도 고고학연구소의 발굴로 파키스탄 여러 지역과 인도·아프가니스탄 일부지역에 걸쳐 BC 2500~1750년에 번성했던 고대문명이 밝혀졌다.

그는 은퇴한 지 8년 뒤에 〈모헨조다로와 인더스 문명 Mohenjo-Daro and the Indus Civilization〉(3권, 1931)의 편집을 끝냈다. 1914년에 기사작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