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파

사히왈 시 서남서쪽, 라비 강 좌안으로 넓게 이어진 흙둔덕들 위에 있다. 라비 강은 예전에는 강이었으나 지금은 메말라 있다. 1921년 흙둔덕이 발굴되면서 인더스 문명에 속한 큰 도시 유적이 드러났다.

하라파(Harappa)

남서쪽으로 약 644㎞ 떨어져 있는 모헨조다로 다음으로 큰 유적지이다. 1921년 인도 고고학 탐사단의 영국인 총감독 존 마셜 경이 처음으로 발굴작업을 시작하고 감독했다. 그의 발굴로 BC 35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인도의 선사시대가 밝혀졌다. 발굴 결과 도시의 설계가 모헨조다로와 비슷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도시 서쪽 측면의 지대에 성채가 있고, 동쪽 옆에는 격자꼴로 설계된 노동자 구역이 있다.

성채는 진흙 벽돌로 성벽을 높이 둘러 요새화했으며, 외부 방벽은 구운 벽돌과 직4각형 철각을 좁은 간격으로 설치한 능보로 만들었다. 274m에 이르는, 성채와 옛 라비 강의 수로 사이 지역에는 막사 같은 노동자 주거구역이 곡물을 빻는 데 사용되었던 원형 벽돌 바닥을 따라 자리잡고 있고, 공기가 잘 통하는 12개의 곡물 창고가 토대석 주위에 2열로 나란히 세워져 있다. 곡물 창고의 전체 면적은 836㎡가 넘어 모헨조다로 곡물 창고의 원래 면적과 거의 비슷하다.

성채가 포괄하는 전체 구역 배치를 통해 라비 강 수로와 연결된 가까운 지역 내에서 식량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행정적으로 면밀히 관리되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성채 건물이나 도시 주요부의 유적 가운데 해독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