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가레테

네덜란드의 섭정으로(1507~15, 1519~30) 조카 카를(뒤에 신성 로마 제국의 카를 5세가 됨)이 네덜란드에서 합스부르크의 지배권을 확고히 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합스부르크 대공 막시밀리안(뒤에 신성 로마 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과 부르고뉴 여공작 마리 사이에서 태어난 마르가레테는 1483년 뒤에 프랑스의 샤를 8세가 된 프랑스 왕세자와 결혼했다. 1491년 남편에게 버림받고 1497년 4월 스페인 왕국의 계승자인 왕자 후안과 결혼했으나 그는 몇 달 뒤에 죽었다. 마지막으로 1501년 사보이 공작 필리베르 2세와 결혼했으나 그도 1504년에 죽었다.

1507년 막시밀리안은 마르가레테를 1506년에 죽은 그녀의 오빠 미려왕 펠리페 1세의 후계자인 어린 카를을 대신해서 네덜란드를 다스릴 섭정으로 임명했다. 그녀는 매우 친잉글랜드적인 외교정책을 실시했으며 막시밀리안·잉글랜드·스페인과 동맹을 이루어 프랑스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2번에 걸친 섭정기간 동안 그녀는 합스부르크 군대의 원정을 지원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여러 주(州)에 과중한 세금을 부과했다. 1508년 캉브레에서 막시밀리안과 자신의 조카인 아라곤의 페르난도(뒤에 신성 로마 제국 황제 페르디난트 1세)를 대신해서, 부르고뉴령 네덜란드에 대해 프랑스가 영유권을 주장함으로써 일어난 분쟁을 해결했다.

1515년에 카를은 통치할 수 있는 성년이 되었지만 마르가레테를 다시 네덜란드 섭정으로 임명하는 한편 자신은 독일왕권과 제국의 황제계승권을 얻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의 통치 마지막 10년 동안 합스부르크의 세력은 네덜란드 북동부까지 확장되어 프리슬란트를 점차적으로 정복하고(1515~24), 위트레흐트 지역의 주교구를 합병했으며(1528), 카를 5세의 강적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와 동맹을 맺고 있는 헬더란트 공작인 에흐몬트의 카를에 대항해 전투를 벌였다. 또한 아들 프랑수아 1세를 대신해서 협상에 나온 사보이의 루이즈와 이른바 '숙녀들의 조약'으로 알려져 있는 캉브레 조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