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렌치오

그의 마드리갈은 이탈리아 마드리갈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으로 간주된다.

마드리갈과 빌라넬라 곡들을 많이 출판했고, 모테트 모음집도 5권이나 출판했다. 독특한 기법들을 개발했고, 마드리갈의 시적 가사가 나타내는 분위기와 이미지들을 음으로 나타내는 데에 특히 재주가 있었다. 이전의 마드리갈의 특징이던 다성음악 양식 대신에 화성적 양식으로 된 악구를 자주 사용했다.

진보적인 화성 어법을 구사한 그는 반음계주의의 사용으로 고도의 이명동음적 조옮김(enharmonic modulation)을 이루기도 했으며, 극적인 목적을 위해 불협화음을 해결하지 않은 채로 남겨두기도 했다. 그는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돈 카를로 제수알도, 한스 하슬러 등에 큰 영향을 끼쳤고, 영국에서 대단한 존경을 받았다. 그의 작품을 실은 N. 영의 모음집 〈무지카 트란살피나 Musica transalpina〉(1588)는 영국 마드리갈 작곡에 자극을 주었다.

브레시아에서 소년성가대 단원으로 있었고 1578~86년 로마의 루이지데스테 성당에서 일했다. 1588년에 피렌체로 간 그는 조반니 바르디 백작과 관계있는 음악가·시인 모임에서 일했고, 이후 로마에서 알도브란디니 추기경을 모셨다. 1594년에 문트 3세의 초청으로 폴란드에 갔고, 1595년 로마로 잠시 돌아왔다가 1596년 다시 폴란드로 갔다. 1598년부터 베네치아에서 살았고, 후에 교황청 음악가로 임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