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츠키

특히 인쇄술과 광고, 전시 디자인 분야에서 그의 혁신적인 기법은 큰 영향을 미쳤다.

독일의 다름슈타트에서 공학을 공부한 후 1919년 러시아로 돌아왔는데, 그곳에서 마르크 샤갈에 의해 비텝스크의 혁신적인 미술학교 선생으로 임명되었다. 재현적인 표현보다 순수 기하학적 형태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절대주의 운동의 창시자이자 화가인 카지미르 말레비치 역시 이 학교에 근무하고 있어 리시츠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1919년 그는 별 의미 없이 붙인 '프라운'(Proun)이라는 제목으로 기하학적 추상화 연작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그림들은 구성주의 운동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 1921년 모스크바 국립 미술 학교의 교수가 되었으나, 소련 정부가 모더니즘 미술에 등을 돌리자 그해말 조국을 떠났다. 독일로 간 그는 그곳에서 화가이자 디자이너인 라즐로 모호이-노디를 만났으며, 모호이-노디는 바우하우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리시츠키의 미술 개념을 서유럽과 미국에 전파하였다.

1925~28년에 리시츠키는 하노버에 살면서 1920년대의 가장 진보적인 미술 경향들을 선전하는 몇몇 정기간행물을 공동 발행하였다. 1928~29년 겨울 모스크바로 돌아와서도 혁신적인 세력으로 계속 남아 있었다. 공간 구성의 실험을 통해 전시, 판화, 포토 몽타주, 그리고 건축에서의 새로운 기법들을 고안해냈는데, 그것은 서유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