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테르부르

무대배경을 그리는 화가로도 활동했으며, 특히 풍경 및 전쟁화와 연극을 위한 독창적인 무대장치와 특수효과로 유명하다.

스트라스부르 출신의 세밀화가인 부친에게서 최초로 수업 받은 후, 1755년경 파리에서 샤를 방로와 티슈바인가(家),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란체스코 카사노바 밑에서 작업했다. 1767년 프랑스 왕립 회화-조각 아카데미에 입학했으며 공식 살롱전에서 드니 디드로의 찬사를 받았다.

1771년 루테르부르는 배우 겸 극장지배인인 D. 개릭에게 소개되어 런던으로 건너갔고, 1773년 개릭은 드루어리 레인 극장의 무대효과의 상임고문으로 그를 고용했다. 정교하고 낭만적인 무대장치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그는 비비에나가(家)가 고안한 차단막 무대장치 뿐만 아니라 신비스러운 효과를 위한 투명 무대장치를 이용하기도 했다(→ 무대 디자인).

그의 무대장치와 조명효과는 전체 무대가 그림 같은 환상의 분위기에 젖어들도록 설계되었다. 그가 도입한 배경막은 연극이 무대 앞 좁은 공간에서 계속 진행되는 사이 그뒤에서 다음 장면을 위해 무대 장치를 바꾸는 것이 보이지 않도록 그림을 그려 넣은 칸막이 막이다. 루테르부르는 1785년까지 무대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의 무대장치는 영국 체류 시기의 그림들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쳐 그의 그림들은 마치 무대장치처럼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필립스 우베르만과 클라스 피터스존 베르헴 같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의 풍경화 양식의 영향도 받고 있다. 이러한 유화작품에서도 기발한 착상의 극적 효과가 뛰어났다.

1780년 영국 왕립 아카데미의 회원이 되었으며 이듬 해에 극적인 조명효과와 음악을 결합한 회전화 아이도푸시콘(Eidophusikon)에 재능을 쏟아 이내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맥클린의 성서와 셰익스피어의 한 작품집에 삽화를 그리기도 하였다. 말년에 런던 헤머스미스에 머무르면서 신앙으로 병을 치료했으며 다양한 색채의 그림들을 복제하기 위한 등사기를 고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