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1057년 황비인 푸아투의 아그네스는 어린 아들 하인리히 4세의 섭정을 하고 있던 중 루돌프에게 슈바벤 공작령을 하사하고, 부르고뉴 왕국의 행정을 맡겼으며, 자기 딸 마틸다와 결혼시켰다(1059). 그는 처음에는 하인리히 4세를 지지해 1075년 운스트루트 강 전투에서 하인리히가 작센족에게 이기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이듬해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가 하인리히를 파문시키고 그에게 충성을 맹세한 가신들의 의무를 벗겨주자 하인리히에게서 돌아섰다.

절대군주가 아닌 선거로 뽑힌 군주라는 점을 존중하고 고위성직 수여에 어떤 권리도 행사하지 않을 것을 약속함으로써 그는 1077년 3월 하인리히 4세에 반대하는 제후들의 회의에서 왕으로 선출되었으며, 2개월 뒤 마인츠에서 왕관을 썼다. 그러나 하인리히를 지지하는 마인츠 시민들의 반란으로 루돌프는 작센으로 도망쳐야 했다. 그곳에서 그는 많은 평신도 귀족과 성직자 귀족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하인리히는 루돌프의 슈바벤 공작령에 침입했고 1077년 5월말 울름에서 제국의회를 열어 반역죄로 루돌프의 공작령을 박탈했다. 그뒤 루돌프는 작센 지방에서만 실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1078년에는 멜리히슈타트에서 하인리히와 결전을 벌였으며 플라르크하임 전투에서는 더 큰 성과를 거두었고(1080) 마침내 1080년초 교황 그레고리우스에게 왕으로 인정받았다. 그해 10월 15일 엘스터 강 전투에서 하인리히에게 이겼으나 전투중에 치명상을 입고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