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즈크로프트

뚜렷한 명암이 특징인, 불어서 만든(흐물흐물한 상태일 때 불어서 모양을 만듦) 무거운 플린트(석영과의 경질광물) 유리를 개발했다(→ 플린트 유리).

그는 워십풀유리판매회사의 의뢰로 자국산 유리제조원료를 실험했는데, 이는 유리제품의 질에 불만을 가진 회사측이 원료와 완제품을 모두 외국에 의존하는 실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1674년 투명한 검은 플린트가 들어 있는 원료로 수정과 비슷한 좋은 질의 유리를 개발하여 특허를 받고 그것을 '플린트 결정'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 물질의 투명도가 몇 달 안에 없어지는 성향을 발견하고 붉은 납을 첨가하여 좀더 무겁고 굴절률이 높으며 짙은 색조의 촘촘한 유리를 만들어냈다. 이 유리로 만든 제품은 속이 비었을 때 손가락으로 두드리면 울림소리가 공명하는 것이 특색이다.

그는 이 방법으로 만든 유리제품에 까마귀 머리 모양의 가문(家紋)이 새겨진 작은 유리 인장을 찍었다. 단단하고 내구성이 강한 새로운 유리제품이 깨지기 쉬운 베네치아 유리보다 더 큰 시장을 점유하게 되면서 새 유리제품 제조에 적합한 새 기술이 기존의 베네치아 유리제조법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레이븐즈크로프트가 7년의 특허기간 만료 며칠 후 죽자 여러 유리제조업자들은 즉시 플린트 유리제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