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덴

레이덴(Leiden)

구(舊)라인 강과 신(新)라인 강이 만나는 헤이그의 북동부에 있다. 때때로 러그두넘바터보우럼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데, 이것은 로마 시대에 붙인 것이 아니라 스페인에게 대항해 레이덴을 지켰던 정치가 아누스 다우사가 자신의 시 〈새로운 시 Nova Poemata〉(1575)에서 새롭게 붙인 이름이었다.

위트레흐트 교구의 소유로 922년 처음 문헌에 언급되었고 12세기의 성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1266년에 자치시로 인가를 받아 확장되었다. 1420년까지 네덜란드 왕실의 대표에 의해 통치되었으며, 14세기에 이프러에서 직조공들이 유입되어 직물산업 번창의 기초가 되었다. 루뱅에서 온 엘제비르가(家)가 1581년경에 인쇄소를 세운 이후 유명한 인쇄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스페인에 대항한 네덜란드의 폭동이 계속되는 동안 이곳 주민들은 1574년 5~10월 스페인의 포위공격을 견뎌냈다. 그들은 제방을 허물어 부근 일대를 물에 잠기게 해, 네덜란드 배들로부터 식량공급을 받으면서 레이덴을 사수했다. 그같은 포위공격 기간 동안 레이덴 시민들이 보여주었던 용맹성에 대한 포상으로, 1575년 오라녜 공(公) 빌렘 1세가 레이덴주립대학교를 설립했다. 이 대학교는 17, 18세기에 네덜란드 개혁신학·과학·의학의 중심지로서 요세프 유스투스 스카리거, 위고 그로티우스, 아코부스 아르미투스, 다니엘 헤인시우스, 프란스 헴스테르위스, 헤르만 부르하베 등의 학자들을 배출했다. 대학부설기관으로는 언어학 및 인류학 왕립연구소, 국립고대박물관, 국립 아시아 민족학자료관, 과학사자료관, 식물원(1587), 관측소 등이 있다.

라이덴 주립 대학교(Rijksuniversiteit te Leiden)

렘브란트, 얀 판고옌, 얀 스텐, 가브리엘 메추, 헤라드 도우 등 유명한 화가들의 출생지이기도 하며,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의 르네상스가 일어난 중심지였다. 역사적인 건물로는 헤멘란드스호이스반레인(1596, 1878년 부분적으로 복원), 화물측량소(1658, 1957~58 복구), 구(舊)라켄할에 있는 시박물관(1869), 의복회관(1640) 등이있다.

17세기에 세워졌던 시청은 1929년에 불탔으나 나중에 재건되었다. 필그림 파더스(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북아메리카 플리머스에 정착한 영국 청교도 일단)의 집(1957 개관)은 순례자들이 매사추세츠 주의 플리머스에 정착하기 전 레이덴에 머물렀던(1609~20) 사실에 관한 기록을 보관하고 있다. 중세의 신트페테르 교회에는 주임목사였던 얀 로빈손 기념관이 있으며, 고딕식 건물인 호흐란드세케르크(신트판크라스 교회)는 그 기원이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세기 직물업의 쇠퇴는 19세기 후반 산업화가 일어날 때까지 경제적 침체를 초래했다. 오늘날은 야금술, 도안예술, 건축자재 생산, 식품가공 등의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치즈와 젖소시장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서쪽에는 구근을 재배하는 농장이 있다. 가까이에 노르트베이크·카트베이크 해변 휴양지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도시 교외의 주거지역이 상당히 개발되었으나, 옛 도심부가 아직도 시 활동의 중심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