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당시의 통념을 깨고, 고기가 썩을 때 나타나는 구더기는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고기 위에 파리가 알을 낳음으로써 생겨나는 것임을 밝혔다.

그는 윌리엄 하비가 쓴 발생에 관한 책에서 곤충·벌레 같은 해충과 개구리가 그당시 알려진 대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씨나 알에서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1668년 몇몇 플라스크에 서로 다른 고기를 넣고 절반은 꽉 막아두고, 절반은 뚜껑을 열어놓아 이 생각을 증명할 실험을 했다. 또 플라스크를 꽉 막아두는 대신에 거즈를 덮어서 공기가 통하게 하는 실험도 했다. 플라스크에 넣어 둔 고기는 모두 썩었지만, 구더기는 뚜껑을 열어놓아 파리가 드나들던 플라스크에만 생긴 것을 알아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를 밝힌 레디조차도 여전히 혹벌레와 장 속에 있는 기생충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다고 믿었다.

시인으로도 유명한 그는 술의 신 바쿠스를 찬미한 〈토스카나의 주신 Bacco in Toscana〉(1685)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