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방송주식회사

동양방송주식회사

다른 표기 언어 Tongyang Broadcasting Company , 東洋放送株式會社 동의어 TBC

요약 한국의 대표적인 상업방송의 하나로서 삼성 그룹이 소유했던 '중앙매스컴' 산하방송.

동양방송(TBC) 여의도 사옥, 현 KBS 별관
동양방송(TBC) 여의도 사옥, 현 KBS 별관

동양방송은 '라디오 서울'(RSB)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호출부호 HLCZ, 1380MHz, 10kw. 라디오 서울은 1962년 12월 31일 김규환 명의로 무선국 설치허가를 받아 1964년 5월 9일 첫 정규방송을 했다.

초기의 라디오 서울은 당시 대재벌인 삼성에게 인수되면서 같은 해 11월 '중앙방송'(JBS)으로 변모했다. 이후 중앙방송이 KBS와 혼동을 줄 수 있다는 항의에, 다시 1966년 8월 15일을 기해 '동양방송'(TBC)으로 개칭되었다. 그리고 최초의 FM방송이었던 '서울 FM방송주식회사'를 인수하면서 호출부호 HLCD, 출력 1kw, 89.1MHz TBC-FM방송을 개국했다.

동양방송이 개국하면서 한국의 방송계는 KBS 라디오의 독점시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다채널 상업방송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동양방송이 개국되던 당시에는 이미 MBC 라디오, 1963년에는 DBS 방송이 개국했기 때문이다.

동양방송은 특정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상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본격적인 오락 및 연예 프로그램을 등장시켰다. 대표적 프로그램으로는 '아차부인 재치부인', '광복 20년', '장수무대', '밤을 잊은 그대에게' 등으로 이는 당시 최고의 청취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민영방송의 등장으로 한국의 방송계는 전체적인 청취율경쟁이 시작되었으며, 이는 청취자의 세분화를 전제로 한 대상방송, 뉴스 프로그램의 강화, 그리고 오락 프로그램의 대량편성으로 이어졌다.

1964년 동양방송은 본격적으로 라디오 방송을 가동시키면서 한편으로는 김용우가 1962년 12월 31일자로 체신부로부터 텔레비전 방송국을 위한 무선국 설립가허가를 받은 것을 인수하여 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했다. 1964년 12월 7일 호출부호 HLCX, 채널7, 출력 10kW 서울동양텔레비전은 첫 전파를 발사했으며, 이어 부산(HLSX, 채널9, 5kW)에 12월 12일 최초의 지방 텔레비전 방송국을 개설했다.

동양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텔레비전 방송사간 시청률경쟁과 광고수주경쟁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같은 종류의 프로그램을 동일 시간대에 편성하는 현상이 나타나 적을 때에는 전체 방송시간의 20% 이상, 많을 때(토요일)에는 50% 가까이까지 이르렀다. 특히 1960년대말에는 KBS-TV·MBC-TV·TBC-TV가 치열한 시청률경쟁을 하여 상업주의 편성경향이 더욱 노골화함에 따라 순수한 교육·교양 프로그램이 설 위치가 없어졌다.

동양방송은 1970년대에 엄청난 성장을 하면서 발전하다가 1980년 언론기본법의 제정으로 방송이 통폐합되어 사라졌으며, 동양방송의 시설과 인원은 대부분 KBS로 흡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