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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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이 1880년에 완간했다. 체제는 〈포덕문〉·〈논학문〉·〈수덕문〉·〈불연기연〉의 4편이 중심이다.
〈포덕문〉은 525자의 한문으로 되어 있는데 '서학'에 대항해 '동학'을 선포하는 보국안민·광제창생의 정신과 동학의 전파해야 하는 당위성이 나타나 있다. 〈논학문〉은 동학의 교리가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는 것으로 총 1,338자로 되어 있다. 〈수덕문〉은 1862년 각지의 교도들에게 수덕에 힘쓸 것을 당부한 글로 1,060자로 되어 있다. 〈불연기연〉은 1863년에 지은 총 524자로 된 글로 가장 완숙하고 심오한 인식론적 근거를 펼친 글이다.
〈동경대전〉은 한국 근대 신종교의 최초 경전으로 유·불·선과 민간신앙의 요소가 통일적으로 결합되었고, 그 후 여러 신종교 사상의 본보기가 되었다.

제2대 교주인 최시형(崔時亨)이 1880년(고종 17) 5월 9일 강원도 인제군 남면 갑둔리에 경전간행소를 설치하여 그해 6월 14일에 완간했다. 체제는 각 판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포덕문 布德文〉·〈논학문 論學文〉·〈수덕문 修德文〉·〈불연기연 不然基然〉의 4편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외 축문·입춘시·강시·좌잠·화결시·탄도유심급·결·우음·팔절·제서·영소·필법·통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포덕문〉은 1861년 최제우가 전라북도 남원에 있는 선국사에 들어가 한 암자를 '은적암'이라 이름짓고 그곳에서 수도하면서 지은 것으로 525자의 한문으로 되어 있다. 그는 당시 사람들이 각자위심의 상태에 빠져 천명을 돌보지 않고 천리에 순종하지 않음을 개탄하면서 천주교의 잠입과 서세동점을 간파했다. 그래서 여기에는 '서학'에 대항해 '동학'을 선포하는 보국안민·광제창생의 정신과 이 도를 천하에 널리 전파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잘 나타나 있다.

최제우
최제우

〈논학문〉은 동학의 교리가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는 것으로 총 1,338자로 되어 있다. 1860년 4월 5일 천주로부터 도를 받는 종교체험 과정이 묘사되어 있으며, 포덕을 위해 마련된 21자 주문의 뜻이 유학자와의 문답으로 해명되어 있고, 천지조화의 무궁한 운수와 천도의 무극한 이치가 설명되어 있다.

〈수덕문〉은 1862년 각지의 교도들에게 수덕에 힘쓸 것을 당부한 글로 1,060자로 되어 있다. 동학의 극의는 '수심정기'의 4글자에 있으므로 하늘 조화의 참된 마음을 공경하고 믿을 것을 명하고 있다. 〈주역〉의 괘에서 대정수를 살피고 하(夏)·은·주(周) 3대에 걸쳐 하늘을 공경한 이치를 자세히 외우며, 궁을기형의 불사선약을 가슴에 간직하고 21자의 장생주를 입으로 암송하며, "원형이정의 4가지 덕은 천도의 떳떳한 이치요, '유일중집'은 인사의 살핌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의관을 정제하고 길에서 먹거나 뒷짐지는 따위의 천한 행세를 하지 말아야 하며, 악한 짐승의 고기를 먹거나 한천에 급히 앉는 일을 삼가고 유부녀를 방색해야 하며, 누워서 높은 소리로 주문을 암송하는 일을 삼가도록 하고 있다.

〈불연기연〉은 최제우가 처형되기 바로 이전 해인 1863년에 지은 총 524자로 된 글로 사상적으로 가장 완숙하고 심오한 인식론적 근거를 펼친 글이다.

이 4편 이외의 글들은 교도들의 수도생활에 필요한 지침을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동경대전〉은 한국 근대 신종교의 최초 경전으로 유·불·선과 민간신앙의 요소가 통일적으로 결합되었고, 그후 여러 신종교 사상의 본보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