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점수

돈오점수

다른 표기 언어 頓悟漸修

요약 돈오를 위해서는 그전에 점진적인 수행이 필요하다는 뜻, 또는 먼저 돈오하고 난 뒤에 점수한다는 뜻.

돈점이라고도 한다. 돈오점수를 표방한 대표적인 인물로 한국불교의 보조국사 지눌(知訥:1158~1210)은 돈오로써 마음이 곧 부처임을 깨닫고 나더라도 이전의 나쁜 버릇들이 일시에 제거되기 어려우므로 점수로써 점차적으로 닦아나가 온전한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심결 修心訣〉에서 먼저 돈오하고 나중에 점수하는 것이 돈오점수임을 얼음의 비유로써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먼저 깨치고 나서 뒤에 수행한다는 뜻은 연못의 얼음이 전부 물인 줄을 알지만, 그것이 태양의 열을 받아 녹게 되는 것처럼 범부가 곧 부처임을 깨달았으나 법력으로써 부처의 길을 닦게 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닦는 점수 역시 먼저 깨치는 돈오 못지않게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듯이, 돈오와 점수의 선후에 관한 문제는 계속 쟁점으로 남아 있다.

그에게서 주목할 만한 것은 "돈오 이후 점수의 문(門)은 더러움을 닦는 것만이 아니요, 다시 온갖 행을 겸해 닦아 나와 남을 아울러 구제하는 것"이라고 하여 이타행의 실천을 강조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