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극

도덕극

다른 표기 언어 morality play , 道德劇

요약 신비극·기적극과 함께 중세 유럽 특유의 주요연극.

추상관념들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우의극(寓意劇)이다. '인간'이라는 주인공이 타고난 약점 때문에 7가지 대죄로 의인화된 사악한 세력의 공격을 받지만 구원의 길을 택하여 신(神)의 4명의 딸(자비·정의·절제·진실)의 도움을 얻는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줄거리가 짜여져 있다.

도덕극은 종교극이 전문 세속극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한 과도기적 역할을 했으며, 종교극과 세속극의 요소를 조화시켰다. 공적 지원을 받는 준직업적 배우들이 공연했기 때문에 보통 길이가 짧고, 심각한 주제는 익살 같은 요소로 완화되어 있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의 〈기적의 사과나무 Het Esbatement den Appelboom〉는 '올 곧은 호인'과 '변함없는 믿음'이라는 경건한 부부를 다루고 있는데, 신은 이들의 신앙심에 대한 보답으로 허락없이 만지면 누구든지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는 특성을 가진 사철 열매를 맺는 사과나무를 만들어준다. 이 극은 예측할 수 있는 익살맞은 결과로 끝난다.

프랑스의 도덕극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니콜라 드 라 셰스나예의 〈연회금지 Condamnation des banquets〉(1507)이다. 이 극은 '폭음폭식'과 '군침 흘리는 입'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집 센 망나니들의 비참한 말로를 보여줌으로써 절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영어로 된 도덕극 중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인류 종족의 영혼을 위한 싸움을 그린 〈인내하는 캐스텔 The Castell of Perseverance〉(1405경)이 있다. 한때 이 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마련한 도면이 현재 남아 있는데, 한가운데 극의 이름을 딴 성(城)이 있는 야외 원형극장이 그려져 있다. 또한 모든 도덕극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는 〈만인 Everyman〉은 지금도 상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