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주니노브고로트

니주니노브고로트(Nizhny Novgorod)

이곳에서 볼가 강과 오카 강이 만난다. 더 일찍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으나 주요 연대기에 따르면 1221년 러시아의 식민정책에 따라 블라디미르 공국의 유리 프세볼로도비치가 볼가 강 쪽의 모르도바족이 차지했던 땅으로 진출하기 위해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

발트 해에서 중앙아시아로 통하는 거대한 볼가 강 수로의 전략적 요충지일 뿐 아니라 오카 강을 통해 블라디미르-모스크바 지역으로, 카마 강을 통해 우랄과 시베리아로 각각 연결되는 요지이다. 1392년 모스크바 공국에 편입되어 이내 볼가 강 유역에 살던 타타르의 침략을 막는 방어거점이 되었으며, 1469년 이반 3세와 1552년 이반 4세가 이곳을 출발해 타타르의 수도 카잔으로 원정을 떠났다. 16세기 중엽 러시아가 볼가 강을 장악하면서 니주니노브고로트는 무역이 크게 성하게 되었다.

1817년부터 해마다 박람회가 열려 유럽과 아시아에서 상인들과 각종 상품이 모여들었으며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박람회로 자리잡았다. 이 박람회는 1917년 10월혁명 전까지 계속 열렸다. 1868년에 이곳에서 태어난 작가 막심 고리키를 기리기 위해 1932년에 고리키로 개명했지만 1990년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

이 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무역이 번창하면서 제조업에 농노 노동력을 쓰기 시작해 다른 지역보다 공업화가 빨랐으며 특히 중공업과 기계공업이 일찍 발달했다. 2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러시아 서부지역에 있는 공장들이 파괴되자 니주니노브고로트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오늘날 러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에 속하며, 오카 강 하류와 볼가 강을 따라 늘어선 광대한 대도시권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자동차와 여러 종류의 대·소형 선박, 디젤 엔진, 기계류와 기계부품, 다양한 화학제품과 소비재를 생산하고 있다. 위성도시 가운데 볼가 강 맞은편에 있는 보르에서는 자동차 안전유리를 비롯한 유리를 만들고 제르진스크에서는 화학제품과 비료를, 발라흐나와 프라브딘스크에서는 종이를, 보고로트스크에서는 가죽제품과 신발류를 생산한다. 크스토보에는 중요한 정유공장이 있다.

이 대도시권의 동력은 니주니노브고로트의 2곳의 화력발전소, 발라흐나의 화력발전소, 자볼제의 수력발전소에서 공급한다. 또한 니주니노브고로트는 교통의 중심지로 이곳을 지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모스크바·키로프·아르자마스와 연결되고 대도시권에 걸쳐 교외선 전철이 다닌다.

N. I. 로바체프스키국립대학교(1918 설립) 외에도 농업·의학·공학 대학을 비롯한 8개의 고등교육기관이 있다. 국립미술관과 1798년에 설립한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 있으며, 역사적 건물로는 16세기의 성채와 17세기에 지은 '대천사 대성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