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캐나다 북극지방에서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북서항로를 발견하려 했다.

1583년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계획을 당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제1대신이었던 프랜시스 윌싱엄 경에게 제안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585년 첫번째 서북항로 탐험에 나섰다. 얼음으로 둘러싸인 그린란드 동부해안에 다다르게 되자 남쪽으로 뱃머리를 돌린 뒤, 케이프 페어웰을 돌아 그린란드 서쪽 해안을 따라 북으로 항해했다. 중국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배를 돌려 배핀 섬의 컴벌랜드 만에서 좀 떨어진 곳까지 갔지만, 결국에는 되돌아왔다. 1586~87년 그는 다시 서북항로를 찾으려고 시도했다.

1587년 이 항해가 끝날 즈음 그의 이름이 붙여진 해협을 지나 배핀 만으로 들어간 후 그린란드 서부 해안을 따라 북상해 북위 70°쯤에 있는 디스코 섬까지 항해했다. 그는 그린란드의 에스키모인들과 접촉하는 데 있어서 다소의 창의력을 발휘했다. 즉 음악가들을 데리고 가서 선원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게 했는데, 이것이 사교적인 에스키모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 그는 많은 북극지방 장소에 이름을 지었는데, 케이프 월싱엄과 컴벌랜드 만은 그것들 중의 하나이다(→ 데이비스 해협).

그는 스페인의 무적함대에 대항하여 '블랙도그호'를 지휘했고(1588), 마지막 항해를 토마스 카밴디시와 함께했던 것으로 보인다(1591). 1592년 8월 9일 마젤란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를 찾던 중 포클랜드 제도를 발견했고, 1596~97년 월터 롤리 경과 함께 카디스 만과 아조레스 제도를 항해했으며, 1598과 1601년에 동인도를 탐험했다. 인도로 가는 3번째 항해중 일본 해적의 습격을 받아 죽었다.

그는 18세기에 쓰이던 사분원(四分圓)을 고안했고 항해에 관한 책 〈선원의 비밀 The Seaman's Secret〉(1594)을 썼다. 그의 저서 〈수로학적 세계 The World's Hydrographical Description〉는 서북 항로를 기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