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섬벌랜드

노섬벌랜드(John Dudley)

에드워드 6세의 미성년기에 잉글랜드의 실질적인 지배자였다. 역사적 자료는 거의 모두 그를 무도한 음모가이며 잉글랜드의 정치 안정을 손상시킨 인물로 그리고 있다.

그의 아버지 에드먼드는 1510년에 헨리 8세에 의해 처형당했다. 그는 1538년 잉글랜드가 점령하고 있던 프랑스 칼레 항의 부총독이 되었고, 1542년에는 라일 자작 작위를 받고 해군사령장관으로 임명되었다. 1544년에는 허트퍼드 백작 에드워드 시모어의 휘하에서 스코틀랜드 침공에 참여했다. 같은해 9월 프랑스의 불로뉴 시(市)를 점령했으며 1546년 워릭 백작 작위를 받았다.

그는 스코틀랜드 통치권 장악을 위한 잉글랜드의 외교정책을 철회했으며 국내에서 서머싯의 자유주의적 농업정책을 파기하고 인클로저(농민들이 공유해오던 경작지를 유산계급이 울타리를 쳐서 사유화한 것)에 저항하는 농민들을 탄압했다. 또한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을 계속 강화하면서 남아 있는 교회재산의 상당 부분을 몰수해 차지하고 측근들에게도 분배했다.

이러한 통치가 국민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자 그는 지위강화를 위해 스스로 노섬벌랜드 공작이 되었으며(1551), 잠재적 위험인물인 서머싯을 체포·처형했다(1552. 1. 22). 이후 그는 프로테스탄트 의식과 교리를 엄격하게 통일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을 잡고 화폐주조를 안정시키며 교역을 확대함으로써 잉글랜드의 경제적 병폐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러한 정책은 역사가들이 그에 대해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면이다.

에드워드 6세가 15세에 결핵으로 죽게될 것이 분명해지자 노섬벌랜드는 자신의 아들 길퍼드 더들리를 레이디 제인 그레이와 결혼시키고, 왕을 설득해 왕위를 제인과 그녀의 남자 상속인에게 물려주는 내용의 유언을 하도록 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헨리 8세의 딸인 메리와 엘리자베스를 왕위계승에서 완전히 배제시키고자 했다. 1553년 7월 6일 에드워드 왕이 사망하자 7월 10일 노섬벌랜드는 제인을 잉글랜드 여왕으로 선포했다. 그러나 런던의 추밀원과 민중들은 메리 튜더를 지지했다. 결국 노섬벌랜드의 지지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그는 7월 20일 메리의 군대에게 항복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그는 반역죄로 처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