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레

특히 교회에 대한 왕권을 가장 강력하게 옹호한 법 해설자였다. 필리프 왕과 교황 보니파시오 8세가 충돌했을 때, 왕이 교황에게 보복하도록 주도했다.

중산층 출신으로 1291년 법률학 선생이 되었고 1294년경에는 왕을 보필했으며 곧 국왕 자문기관에 들어갔다. 1303년 3월 노가레는 교황 보니파시오 8세를 불법으로 서임된 이단자이며 성직매매자, 악명높은 죄인이라 탄핵했으며, 그를 심문하기 위한 교회의 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필리프 4세의 권한을 위임받아 이탈리아로 간 노가레는 보니파시오와 적대하고 있던 이탈리아 당파와 함께 1303년 9월 7일 아냐니에서 교황을 체포했는데 교황은 마침 그 이튿날 필리프 4세를 파문시키는 교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가레는 이로 인해 사람들에게 반감을 사자 교황을 내버려둔 채 이틀 뒤에 아냐니를 떠났다. 그는 독실한 그리스도교도였으나 교황을 불필요한 존재로 여겼기 때문에 교황에게서 교회를 해방시키려고 애썼다. 이런 이유로 1304년에는 보니파시오의 뒤를 이은 교황 베네딕투스 11세에게 파문당했지만 필리프 4세에게는 더욱 총애를 받았다.

성전기사단(聖殿騎士團)과 맞섰을 때 노가레에게 큰 도움을 받은 필리프 4세는 노가레가 성지순례를 한다는 조건으로 그를 사면하겠다는 교회의 승낙을 얻어냈다. 그러나 그는 순례를 하지 못하고 2년 뒤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