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느릅나무병

네덜란드느릅나무병

다른 표기 언어 Dutch elm disease

요약 느릅나무가 곰팡이에 의해 죽는 병.

네덜란드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인 케라토키스티스 울미(Ceratocystis ulmi)는 제1차 세계대전중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1930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그 병을 알아냈고 1930년대 후반과 1940년대초에 연방 전체의 박멸 켐페인으로 감염숫자는 줄일 수 있었지만, 그 곰팡이에 아주 민감한 미국느릅나무(Ulmus americana)가 자라는 모든 지역에서는 감염을 막을 수 없었다.

병에 걸린 나무는 잎들이 갑자기 시들어서 흐릿한 녹색이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변하며, 잎이 말리고 일찍 떨어져버리기도 한다. 어리거나 빨리 자란 느릅나무는 1~2달 사이에 죽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무성하게 자라지 못한 나무는 죽기까지 2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시들어가는 가지의 수피 바로 아래에 있는 하얀색 변재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한다. 특히 느릅나무 체관부의 흑반증, 가지마름병과 같이 다른 병과 쉽게 겹쳐 나타나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배양을 해야만 정확히 알 수 있으며, 뿌리의 접목에 의해 병든 나무에서 건강한 나무로 15m까지 번져나갈 수가 있다. 땅 위에서는 작은유럽느릅나무좀(Scolytus multistriatus)에 의해 주로 번지고, 드물지만 미국느릅나무좀(Hylurgopinus rufipes) 때문에 번지기도 한다.

나무좀의 암컷은 이미 죽었거나 쇠약해진 느릅나무속 식물들을 찾아서 물관부와 나무 껍질 사이에 알을 낳기 위한 통로를 판다. 곰팡이가 있을 때는 통로에 수많은 포자가 만들어지며, 나무좀의 어린 성체가 통로를 지나면서 포자를 옮긴다. 나무좀이 잎겨드랑이와 어리고 작은 잔가지들을 갉아먹기 시작하면 이 나무로부터 1.6㎞ 떨어진 곳에 있는 건강한 나무조차도 감염된다. 어떤 포자는 수분을 운반하는 물관으로 흘러들어가 효모처럼 포자가 터져 빠르게 번식한다. 약해진 느릅나무에서 나무좀은 군집을 이루며 위와 같은 순환이 반복된다(→ 분생자).

병을 막기 위해서는 보통 나무좀을 없앤다. 죽거나 약해진 나무, 또는 수피가 단단해지면서 죽어가는 나무는 태우거나 수피를 벗기거나 이른봄 잎이 나오기 전에 묻어버려야 한다. 곰팡이 포자가 쌓이기 전에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메톡시클로르와 같은 살충제를 1년에 1번씩 모든 수피에 뿌려주거나 변재 속에 살균제 주사를 놓아 곰팡이를 방제해왔는데 이러한 처방들은 치료보다는 예방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느티나무속(Zelkova)과 플라네라속(Planera) 식물들은 쉽게 감염되지만 울무스 카르피니폴리아(Ulmus carpinifolia)와 참느릅나무(U. parvifolia)ㆍ비술나무(U. pumila)는 저항력이 높으며 미국에서 자라는 느릅나무와 아시아에서 자라는 느릅나무를 교잡하여 저항력이 있는 잡종을 만들 수 있었다(→ 중국느릅나무, 시베리아느릅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