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효온
다른 표기 언어 南孝溫 동의어 백공, 伯恭, 추강, 秋江, 행우, 杏雨, 문정, 文貞, 최락당| 출생 | 1454(단종 2) |
|---|---|
| 사망 | 1492(성종 23) |
| 국적 | 조선, 한국 |
요약 남효온은 세조의 왕위 찬탈로 인한 단종복위운동 실패 이후 관직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절개를 지킨 생육신 6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김종직과 김시습에게서 학문을 배웠으며, 김굉필, 정여창 등과 사귀었다. 1478년(성종 9) 관리등용제도의 개선, 내수사의 혁파, 불교의 배척 등 국정 및 궁중의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의 능인 소릉을 복위할 것을 요구하는 장문의 상소를 올렸다. 소릉 복위 주장은 세조 즉위와 정난공신의 명분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이어서 훈구파의 심한 반발을 샀다. 그 이후 그는 세상에 뜻을 두지 않고 유랑생활로 나머지 삶을 마쳤다. 또한 사육신의 절의를 추모하여 <육신전>을 저술했다. 스스로 죽림거사를 자처하고 노장의 이론을 높이 여겼으며, 사회적인 체제에서 벗어나 비판적 발언과 분방한 행동을 했던 이른바 방외인문학의 입장에 섰다.
목차
접기-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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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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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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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작추탈과 신원
생애
아버지는 생원 전(恮)이다.
김종직(金宗直)·김시습(金時習)의 문인이다. 김굉필(金宏弼)·정여창(鄭汝昌)·조신(曺伸)·이윤종(李允宗)·주계정(朱溪正)·안응세(安應世) 등과 사귀었다. 1478년(성종 9) 관리등용제도의 개선, 내수사(內需司)의 혁파, 불교의 배척 등 국정 및 궁중의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문종의 비(妃)이자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顯德王后)의 능인 소릉(昭陵)을 복위할 것을 요구하는 장문의 상소를 올렸다. 소릉 복위 주장은 세조 즉위와 정난공신(靖難功臣)의 명분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던 것이었으므로 훈구파(勳舊派)의 심한 반발을 샀고, 도승지 임사홍(任士洪), 영의정 정창손(鄭昌孫) 등은 그의 국문(鞫問)을 주장했다.
이로부터 그는 세상에 뜻을 두지 않고 전국의 명승지를 두루 찾아다니는 유랑생활로 나머지 삶을 마쳤다. 1480년 어머니의 당부로 마지못해 생원시에 응시하여 합격하기도 했으나, 과거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벼슬에 뜻을 두지 않았다. 신영희(辛永禧)·홍유손(洪裕孫)·이정은(李貞恩)·이총(李摠)·우선언(禹善言)·조자지(趙自知)·한경기(韓景琦) 등 7명과 죽림칠현(竹林七賢)을 자처하면서 세상일을 가볍게 여겼다.
또한 박팽년(朴彭年)·성삼문(成三問)·하위지(河緯地)·이개(李塏)·유성원(柳誠源)·유응부(兪應孚) 등 사육신(死六臣)의 절의를 추모하고, 그들의 충절이 세상에 전해지지 않음을 염려하여 〈육신전 六臣傳〉을 저술하는 등 당시의 금기사항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다.
학문의 경향
그는 죽림거사를 자처하고 노장(老莊)의 이론을 높이 여겼으며, 사회적인 체제와 구속에서 벗어나려는 이른바 방외인문학(方外人文學)의 입장에 섰다.
그러나 학설의 입론은 주자학의 이기론에 근거를 둔 것이 많았다. 이기심성(理氣心性)에 대해서는 마음이 만물만사(萬物萬事)의 근본이며, 그로 말미암아 천도(天道)의 변화와 형질(形質)의 이치를 체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동(動)은 음양과 오행의 기(氣)이며, 정(靜)은 무극(無極)의 이(理)이다. 이가 기에 붙으면 반드시 지각이 생기고 지각은 마음이 된다. 마음은 몸속에 있으나 그 고유함은 성(性)이라 하고 느껴 일어난 것을 정(情)이라 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나 그는 이 마음을 노자(老子)의 곡신(谷神), 또는 도(道)에 연결지어 이해하고 있었다. 한편 〈귀신론 鬼神論〉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귀신을 초자연적인 존재로 보는 것에 대하여, "일원(一元)의 기(氣)가 흩어져서 만물(萬物)의 위에 포재(布在)한즉 귀신은 일본(一本)의 만수(萬殊)이고, 모여서 지일(至一)의 이(理)에 귀의한즉 귀신은 만수(萬殊) 가운데 일본(一本)이다"라고 하면서 주자철학의 이기론에 근거하여 귀신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불교를 배척하여 마음이 불멸하다는 것은 속임수이며 껍데기가 없어지면 마음도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관작추탈과 신원
죽은 뒤인 1498년(연산군 4) 스승 김종직이 세조의 왕위찬탈을 빗대어 지은 〈조의제문 弔義帝文〉이 문제가 되어 무오사화(戊午士禍)가 일어났을 때, 그도 고담궤설(高談詭說)로써 시국을 비방한 김종직의 문인으로 지목되었다.
1504년 연산군의 어머니 윤씨(尹氏)의 복위문제로 갑자사화(甲子士禍)가 일어나자, 소릉 복위를 상소했던 일이 다시 논죄되었다. 고양에 있던 그의 묘가 파헤쳐지고 시체는 양화도(楊花渡) 나룻가에 버려졌으며, 아들 충서(忠恕)도 사형당했다.
1511년(중종 6) 참찬관 이세인(李世仁)의 건의로 성현(成俔)·유효인(兪孝仁)·김시습 등과 함께 그의 문집간행도 허가를 받아, 외손 유홍(兪泓)이 흩어져 있던 유고를 정리하여 펴냈다. 1513년 소릉 복위가 실현됨에 따라 죄가 풀려서 좌승지에 추증되었고, 숙종대에 이르러 함안 백이산(伯夷山) 밑에 서산서원(西山書院)을 세워 원호(元昊)·이맹전(李孟專)·김시습·조여(趙旅)·성담수(成聃壽) 등과 함께 배향되었는데, 이들을 생육신이라 일컫는다.
1782년(정조 6)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저서로 〈추강집〉·〈추강냉화 秋江冷話〉·〈사우명행록 師友明行錄〉·〈귀신론〉·〈육신전〉 등이 있으나 〈육신전〉은 전하지 않는다. 고양 문봉서원(文峰書院)·장흥 예양서원(汭陽書院)·영월 창절사(彰節祠)·의령 향사(鄕祠) 등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