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랑비서

난랑비서

다른 표기 언어 鸞郞碑序

요약 신라 말기 최치원(857~?)이 지은 화랑 난랑의 비석 서문.

최치원
최치원

〈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 37년(576)조 기사에 일부가 인용되어 있다. 원래 화랑인 난랑의 행적과 화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포함한 장편의 문장이었을 것이나 화랑도에 대한 간략한 지적만이 남아 있다.

화랑도의 정신과 이념을 살펴보는 데 가장 중요한 역사자료이다. 내용은 신라의 화랑도인 풍류도가 유·불·도 3교의 가르침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인데, 화랑도를 현묘의 도, 풍류라 일컫고, 화랑의 역사책을 〈선사 仙史〉라 하여 선(仙)과 관련시킨 것이 주목된다. 여기서의 '현묘'나 '선'은 비록 노장적인 용어로 표현된 것이지만 중국의 도교사상이 들어오기 이전 신라의 고유한 무속과 관련된 화랑의 풍속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유·불·도와 관련시켜 설명하는 것은 신라의 화랑도가 유·불·도의 유입과 함께 겪은 일정한 변질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유·불·도 3교의 합일을 주장하는 최치원의 사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글은 화랑의 풍류도가 유·불·도 3교의 유입과 함께 3교의 사상을 포괄하며 변화되어간 모습을 보여주고, 아울러 이러한 변화의 귀결인 유·불·도 사상의 강화는 화랑의 풍류도를 역사의 뒤안길로 밀쳐내버리고 말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