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독백

극적 독백

다른 표기 언어 dramatic monologue , 劇的獨白

요약 한 인물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쓴 시.

화자(話者)의 역사와 자신의 성격에 대한 심리적 통찰이 생생한 장면 속에서 함축되어 표현된다. 이 형식은 로버트 브라우닝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그는 〈나의 전처(前妻) My Last Duchess〉·〈주교는 그의 무덤을 세인트프락세드 성당에 마련하라고 했다 The Bishop Orders His Tomb at St. Praxed's Church〉·〈리포 리피 신부 Fra Lippo Lippi〉·〈안드레아 델 사르토 Andrea del Sarto〉 등을 통해서 극적 독백을 최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극적 독백의 역사는 실제로 훨씬 오래되었다.

영국 고대시에는 극적 독백으로 된 것이 많은데 〈방랑자 The Wanderer〉와 〈항해자 The Seafarer〉 등이 그 예이다. 이 형식은 민요에도 자주 나오는데 로버트 번스는 〈성 윌리의 기도 Holy Willie's Prayer〉에서 민요풍의 극적 독백을 흉내내어 풍자 효과를 높였다. 브라우닝이 극적 독백에 이바지한 것 중 하나는 독자로 하여금 화자가 무심코 던지는 말이나 객담 속에서 성격묘사의 정교함과 극적 상황의 복합성을 하나씩 주워 모으듯이 알아가도록 만든 데 있다. 생각해서 만들어낸 주제는 실제로 화자가 이야기 가운데서 무심코 드러내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훨씬 흥미가 덜하다.

〈나의 전처〉는 이탈리아의 한 공작이 죽은 아내의 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하는 내용인데 그가 아내에게 얼마나 가혹했는가가 드러난다. 이러한 형식은 독자 스스로가 화자의 지적 수준과 신뢰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관점을 설정하는 소설적인 체험과 비슷한 것이다. 그뒤 이 형식을 잘 구사한 시로는 에즈라 파운드의 〈강가 상인의 아내:편지 The River Merchant's Wife:A Letter〉, T. S. 엘리엇의 〈J. 앨프레드 프루프록의 사랑 노래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로버트 프로스트의 〈그래프턴의 가난한 마녀 The Pauper Witch of Grafton〉 등이 있다.→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