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내전

제1차 내전은 1944년 10월 나치 독일의 그리스 점령이 끝나기 몇 달 전에 시작되었다. 독일의 그리스 점령 때 그리스에는 2개의 주요 게릴라 세력, 즉 공산주의자들이 이끄는 그리스 민족해방전선인민해방군(EAM-ELAS)과 이에 저항하는 그리스 민족민주군(EDES)이 있었는데, 이들은 때로 협력하여 행동했다.

민족해방전선인민해방군은 1944년초 민족민주군을 제외한 모든 정치활동과 적군 게릴라를 소탕한 뒤 그리스 산악지역에 임시정부를 세우고 그리스 국왕과 그의 망명정부를 무효화하였다. 10월 독일군대가 그리스에서 철수하자 공산주의자 게릴라와 국왕에 충성하는 게릴라는 영국의 비호를 받으며 아테네에서 불편한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연립정부 공산주의자들이 그들 게릴라 세력의 해산을 거부하여 이 정부는 몇 주 되지 않아 해체되었다.

민족해방전선인민해방군이 아테네와 살로니카를 제외한 그리스 전역을 사실상 장악한 뒤 12월 3일 아테네에서 격렬한 내전이 발생했고 영국군대는 힘겹게 진압했다. 공산주의자들은 1945년 2월에 열린 회담에서 패배를 시인하고 그들의 군대를 해산하기로 함으로써 1946년 3월 그리스에서는 총선이 실시되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과 그 추종자들이 기권함에 따라 국왕파들이 다수 당선되었고 1946년 9월 국민투표가 실시되어 그리스 국왕이 다시 권좌에 앉게 되었다.

지하로 잠입했던 공산주의자들이 1946년 전면적인 게릴라전을 재개하자 영국은 그리스를 지키는 데 어려움을 느꼈고 트루먼 독트린 발표와 함께 그리스 보호문제는 미국정부가 떠맡았다. 1947년말 공산주의자들이 북쪽 산악지역에서 임시정부를 선언했으므로 미국의 막대한 군사적·경제적인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제2차 내전은 1949년 미국의 지원을 받은 그리스 군대가 가까스로 그리스 산악지대에서 공산주의자들의 거점을 소탕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1949년 10월 16일 그리스 공산당 방송국은 공공연한 적대행위가 끝났음을 발표했고 공산주의의 잔당 중 많은 수가 그리스를 떠나 이웃 알바니아로 도망쳤다. 이 전쟁에서 5만 명 이상의 전투요원이 죽었고 50만 명 이상의 그리스 국민이 일시적으로 집을 떠나 피난생활을 했다.

서로 해치고 죽이는 충돌과 격렬한 잔인성을 보여준 그리스 내전은 그리스 국민 각 계층 사이에 쓰디쓴 기억으로 계속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