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

그로

다른 표기 언어 Antoine-Jean, Baron Gros 동의어 앙투안 장 그로
요약 테이블
출생 1771. 3. 16, 프랑스 파리
사망 1835. 6. 26, 파리
국적 프랑스

요약 프랑스의 낭만주의 화가.

나폴레옹 시대 말기의 중요사건을 그린 역사그림으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세밀화가(細密畵家)였던 아버지에게서 미술수업을 받다가 1785년 아버지 친구 다비드의 문하생이 되었다. 다비드를 존경했지만 그의 신고전주의 양식은 그로의 낭만적 열정과는 잘 맞지 않았다. 학생시절 그는 그 시대에 성행한 딱딱한 선 위주의 신고전주의 그림보다 루벤스와 베네치아파 화가들의 강렬한 색조와 필치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1793년 그로는 다비드의 도움으로 이탈리아로 갔고 제노바에서 조제핀을 만나 그녀를 통해 영웅 나폴레옹을 알게 되었다.

1796년에는 프랑스군을 따라 아르콜 지방까지 가서 나폴레옹이 그곳 다리에 기를 꽂는 자리에 함께 있었다. 그리고 이 광경을 첫 주요작품이 된 〈아르콜의 다리에 선 나폴레옹 Napoleon on the Bridge at Arcole〉(1796,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남겼다. 나폴레옹은 그에게 잡지 검열관의 지위를 주었고 그는 나폴레옹의 전투에 함께 참가하면서 이탈리아의 예술작품을 선별하여 루브르 박물관으로 보내는 일을 했다.

나폴레옹 신화에 공헌한 화가 중에 그로만이 유일하게 참다운 재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매우 감동적인 장면을 바로크풍의 우아한 감각과 극적인 힘으로 표현했고 테오도르 제리코와 외젠 들라크루아에게 영향을 끼쳤다.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부르봉 왕조(그로에게 남작의 작위를 수여함)가 다시 들어서자 다비드는 망명길을 떠나야 했으며 그로가 그의 화실을 맡게 되었다. 신고전주의의 계승자로서 그로는 다비드의 기법을 전승하고자 했으며, 루브르 박물관의 이집트 전시실 천장그림(1824경) 등 규모가 큰 작품들을 잇따라 그렸다.

그러나 이같이 격식을 따지는 신고전주의 그림에는 〈자파의 페스트 환자를 방문하는 나폴레옹 Napoleon Visiting the Pesthouse at Jaffa〉(1804, 루브르 박물관)과 〈에일로의 나폴레옹 Napoleon at Eylau〉(1808, 루브르 박물관) 같은 초기 역사그림에 나타나는 낭만적인 생명력은 보이지 않았다.

1815년 이후에 그린 작품들 중 걸작으로 꼽히는 것으로는 초상화가 있다. 〈목걸이를 한 소녀 Young Girl in a Necklace〉(프랑스 디종 마그린 박물관) 같은 몇 작품은 나폴레옹 시대에 그린 초기 작품의 수준까지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다비드의 비판에 줄곧 시달렸으며 자기 그림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져갔다.

이러한 패배감에다 타고난 우울증이 더욱 심해져 결국 센 강에 투신자살을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