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

과학사

다른 표기 언어 history of science , 科學史

요약 과학의 한 분야 혹은 전체 분야를 역사적 현상으로 취급하고 이것을 역사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의 한 분야.

과학사에서는 우선 과학적 개념이나 이론의 발전 등과 같은 과학내용의 논리적 전개과정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과학사의 연구는 이런 내적 연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과학사에서는 과학의 내용뿐만 아니라 과학자가 살던 시대의 사상적 배경, 당시의 사회제도, 경제구조, 생활방식, 종교 등이 과학자 및 그가 행한 과학내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과학과 그것을 둘러싼 외적 요인과의 상호관계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과학사학의 유래는 크게 두 갈래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각각의 과학분야들이 지니고 있던 자신들 분야의 역사 연구와 교육의 전통이다. 물론 이 같은 분야사들은 각각의 과학분야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고, 대부분이 그 분야의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교육되었다. 과학사학 유래의 또다른 갈래는 인류의 지식 전체의 발전과정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자 한 철학자들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인류지식 역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베이컨, 18세기의 콩도르세, 19세기 이후의 오귀스트 콩트, 윌리엄 휴얼, 에른스트 마흐, 피에르 뒤엠 등이 이 전통에 해당된다.

이 두 갈래의 전통에서 수행된 과학사의 연구는 양쪽 모두 과거의 과학을 지나치게 현대과학의 관점에서 보려는 한계성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성을 벗어나서 과거의 과학을 그 자체로서 이해하고 과거의 사회·문화의 일부분으로서 역사적으로 이해하는 현대적 관점의 과학사가 나타난 것은 아주 최근인 20세기 초였다. 이 시기에 과학사학이 학문적으로 정립된 데에는 몇 가지 큰 요인을 들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요인은 지성사학자들의 영향이다. 20세기에 들어 여러 지성사학자들이 과학사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철학적 개념들의 역사에 대해서 깊이 다루게 되면서 현대적 관점의 과학사에 대한 인식이 얻어졌다.

다른 또 한 가지 영향은 20세기초 이후 과학사학이라는 독자적 분야의 형성을 의식적으로 추구한 과학사학의 선구자들의 노력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조지 사턴은 과학사학의 전문학술지인 〈아이시스 Isis〉를 창간·편집했고 하버드 대학에 과학사 강의를 처음 개설하는 등, 과학사학이라는 분야를 독자적인 학문분야로 성립시키기 위해 평생 노력했다.

조지 사턴의 노력과 지성사적 전통을 이어받은 쿠아레, 카시러, 버터필드 등과 같은 사상가들의 영향 아래 1940년대말에서 1950년대초에 이르면서 과학사학 자체를 전공으로 하고 과학사의 몇몇 전문분야에서 본격적인 연구업적을 내는 여러 젊고 유능한 학자들이 나타났다. 이들에 의해 50년대말에서 60년대에는 과학사의 전문교육을 받은 많은 우수한 학자들이 배출되었고, 이와 때를 같이 해서 미국대학들의 대규모 양적 팽창이 수반되었으며, 이런 배경 아래 60년대를 통해 미국의 모든 중요대학들에 과학사학과나 전공과정이 개설되어 전문연구 인력이 급속히 팽창되고 다른 분야와 겨룰 수 있는 연구수준이 빠르게 확립되었다.→ 과학, 물리과학사, 생물학사, 수학사, 의학사, 지구과학사, 한국과학사, 화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