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

고행

다른 표기 언어 tapas , 苦行

요약 육체의 욕망을 끊기 위하여 여러 가지 힘들고 고통스러운 행위를 하는 것.
('열기' 또는 '열정'을 뜻하는 산스크리트).

힌두교에서는 정신력이나 정신적 청정함을 얻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행하는 금욕적인 행위를 말한다. 베다에서 고행은 육체의 금욕과 함께 이루어지며 창조신화에서 창조의 주신인 프라자파티가 세계를 존재하게 한 수단으로 형상화되는 '내부의 열'을 가리킨다.

후기 힌두교에서 고행의 실천은 특히 해탈(解脫 mokṣa)로 이끄는 더욱 엄격한 정신수련으로 나아가기 위한 예비단계에서 신체를 정화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요가의 수행과 결합되었다. 힌두교 성전(聖典)에서 언급한 고행으로는 단식, 힘들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자세를 유지하는 것, 뜨거움이나 극도의 추위 속에서 밤을 새우는 것, 호흡의 조절 등이 있다.

자이나교에서 고행은 과거의 업(業 karma)을 제거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업의 형성을 막아주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자이나교도들은 단식(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음), 식사의 제한, 명상, 은둔 등의 외적 고행과 정신집중, 참회, 죄의 고백 등의 내적 고행을 구분한다.

불교에서도 자비(慈悲)와 무소유(無所有)를 실천하는 금욕적인 삶을 해탈에 이르는 중요한 방법으로 여겼다.

그러나 다른 종교에서와는 달리 불교에서는 고행을 궁극적인 방법으로 여기지 않았다. 아직 깨달음에 이르기 전, 하루에 삼씨 1알과 보리 1알만을 먹는 등 당시의 어느 누구보다도 심한 고행을 실천했던 석가모니는 그러한 고행은 깨달음에 이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 마침내 이를 버렸으며, 깨달음을 이룬 이후 불법을 펼 때도 제자들에게 고행을 권하지 않았다.

그대신에 해탈에 이르는 길로서 쾌락과 고행을 모두 벗어난 중도(中道)의 가르침을 설했다. 따라서 불교에서 고행은 남을 이롭게 하거나 자신의 욕망을 제거하기 위한 일시적인 수단으로서 인정될 뿐 궁극적으로는 거부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