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어

고트어

다른 표기 언어 Gothic language

요약 지금은 사라진 동부 게르만어.

이 언어를 사용한 고트족은 원래 스칸디나비아 남부에서 살다가 동유럽으로 이주한 뒤 다시 유럽 남부와 남서부로 이주했다. 이 언어는 게르만 어족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몇 군데 흩어져 있는 룬 문자로 된 비문을 빼고는 고트어의 기록이 다른 게르만어의 기록보다 약 400년이나 앞서 있기 때문이다.

고트어에는 2개의 방언이 있는데 이것에 따라 동고트어(동유럽과 이탈리아)와 서고트어(중유럽 동부, 갈리아, 스페인)로 나뉜다. 오늘날 고트어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울필라스의 고트어 성서에서 얻어낸 것이다. 4세기에 울필라스는 도나우 강 하류에 살던 서고트족을 위해 성서를 고트어로 번역했는데 그 일부가 지금도 남아 있다. 남아 있는 필사본은 동고트족이 지배하던 시기(493~554)에 이탈리아 북부에서 만든 사본인 듯하다.

동고트어는 동고트족이 이탈리아에 세웠던 왕국이 6세기에 몰락하면서 함께 없어졌다. 서고트족은 스페인에 살고 있었지만, 711년 아랍인이 그곳을 정복할 때까지 서고트어가 남아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고트어는 고어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양수(兩數:두 사람이나 2개의 물건을 셋 이상과 구별하여 표현하는 복수형태)와 1가지 부류의 동사에 나타나는 중복(낱말의 일부를 반복하는 형태), 2가지 부류의 명사에 나타나는 특별한 호격형태, 동사의 수동태 등이 있다. 이런 특징들은 수백 년 뒤의 문헌에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하는 다른 게르만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한 그뒤의 게르만어에 나타나는 움라우트(모음변이 형태)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고트어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보다 크림 반도에서 더 오래까지 사용되었다. 오스트리아의 페르디난트 1세가 콘스탄티노플 대사로 파견한 플랑드르 출신의 외교관 오지에르 기슬랭 드 뷔즈베크는 1560~62년 크림 반도에 사는 고트족의 경우 아직도 본질적으로는 고트어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많은 낱말과 어구를 수집했다.

그밖의 동부 게르만어 가운데 게피드어와 루기어, 부르군트어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지만 반달어와 동고트어 및 서고트어에 대해서는 그리스와 라틴 문헌에 기록된 이름들을 통하여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고트 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