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파

가지산파

다른 표기 언어 迦智山派 동의어 가지산선문, 迦智山禪門

요약 통일신라시대 불교의 한 종파.

구산선문의 하나로, 헌덕왕 때 보조선사 체징(普照禪師體澄)이 도의(道義)를 종조(宗祖)로 삼고 가지산 보림사에서 일으킨 선풍을 말한다.

가지산선문(迦智山禪門)이라고도 한다. 당(唐)에서 마조 도일의 제자인 서당 지장(西堂智藏)의 남종선을 전수받은 도의는 821년(헌덕왕 13) 귀국하여 처음으로 남종선을 신라에 전했다. 그러나 교종이 풍미하던 당시 불교계에 용납되지 못하여 설악산 진전사에 은거했다. 도의는 그의 심인(心印:이심전심으로 전하여진 깨달음)을 염거(廉居)에게 전했으며, 염거는 설악산 억성사(億聖寺)에 머무르면서 다시 체징에게 전했다.

체징은 857년(헌안왕 3) 왕의 부탁으로 전라남도 장흥 가지산 보림사에 주석(駐錫)하고 있다가, 861년(경문왕 1)에 도량을 확장하고 도의의 남종선풍을 다시 일으켜 가지산파를 이룩했다. 가지산파에서는 도의를 제1조(第一祖), 염거를 제2조, 체징을 제3조로 하며, 영혜(英惠)·청환(淸奐)·의거(義車)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려말까지 산문을 유지하며 많은 승려를 배출했는데 일연도 그중의 하나이다. 고려말에 이 산문의 태고화상 보우(太古和尙普愚)가 1356년(공민왕 5)에 구산을 통합하려는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