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가계

다른 표기 언어 家系

요약 혈연적 유대관계로 이루어진 한 집안의 계통체계.

우리나라의 가계는 전통적으로 부계 중심의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는 가산이 분산되는 것을 막고 가족 구성원의 기득권 유지를 위함이었다. 또한 대가족제도가 널리 행해졌기 때문에 족보를 통해 가계구성원의 혈통을 기록함으로써 혈통관계 및 동족관계의 구별을 명확히 했다.

가계의 계승은 직계·남자·장자의 3원칙에 의하여 이루어졌으며 부계 중심의 가계체계는 확고한 위치를 갖게 되었다. 가계계승의 형태로는 호주·제사·재산·가업 상속 등이 있는데, 호주·제사 상속은 장자만이 받을 수 있었다(→ 가부장제).

가계의 존속은 가족단위뿐만 아니라 친족집단과의 관계에서도 중요시되었다. 친족집단은 가문 중심으로 특정지역에 집단적으로 모여 살면서 혈연·지연 등의 특수한 연고관계를 중시하였으며, 가족성원간의 질서를 유지시키기 위해 위계서열을 강조하였다. 가계의 중심체가 된 본가의 종손이 제사를 맡았고, 지역적 연고로 이루어진 가계 내의 성원들은 종회·종계 등을 통해 서로간의 친목과 가계결속을 꾀했다.

한편, 부계혈통 중심의 가계 존속에 반대하여 별개의 가계를 형성하고 계승해나가는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계체계는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바뀌었다. 즉,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핵가족 중심의 가계구조가 확산되고 가계구성원들의 분산이 가속화됨으로써 외형적인 가족체계라는 관념만이 남게 되었다.→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