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아트뮤지엄

미메시스아트뮤지엄

mimesis art museum

책의 도시에 지어진 시 같은 미술관

요약 테이블
위치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 ・ 추석 연휴
이용 시간 11월부터 4월까지(11.1~4.30) 10:00~18:00, 5월부터 10월까지(5.1~10.31) 10:00~19:00,
전시(수~일) / 카페, 북앤아트숍(월~일)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지은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은 내부 작품뿐 아니라 미술관 건물 또한 한 편의 작품으로서 존재한다. 건축이 그려내는 선, 면 그리고 빛의 조화는 그대로 예술이 된다. 아이들은 그 안에서 미술작품을 관람하기도 하지만 미술관을 체험하기도 한다. 마치 예술 속으로 들어가서 헤엄을 치듯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목차

접기
  1. 거대한 건축 미술관, 파주출판도시
  2. 한 편의 시를 감상하듯 체험하는 건축
  3.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
  4. 함께 가보면 좋아요
    1. 지혜의 숲

거대한 건축 미술관, 파주출판도시

파주출판도시는 조성 당시부터 건물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건축가 민현식, 승효상 씨가 건축코디네이터를 맡았고, 영국 건축가 플로리안 베이글, 우리나라 건축가 김종규, 김영준 씨 등이 함께 건축 지침을 작성했다. 그리고 국내외 유명 건축가 40여 명이 건축 지침을 바탕으로 파주출판도시의 건물을 설계했다. 건축가마다 주어진 공간의 범위와 공통된 조건 하에서 출판사 사옥을 지었다. 파주출판도시가 기존의 시가지와는 다른 전경을 갖게 된 것은 이런 배경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책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건축작품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거대한 건축 뮤지엄이기도 하다.

  • 파주출판도시 전경 1
  • 파주출판도시 인포메이션 2
    • 1파주출판도시 전경
    • 2파주출판도시 인포메이션

그 가운데 프리츠커상각주1) 을 수상한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 있다. 먼저 동녘출판사 사옥이다. 일본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가 지었다. 다른 하나는 파주출판도시 북쪽에 있는 출판사 열린책들의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이다.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은 건축계의 거장 알바루 시자가 설계했다. 동녘출판사가 사옥인데 반해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은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갤러리다. 세계 최고의 건축가가 지은 건물 안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외관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외관
알바루 시자

알바루 시자는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이라고 불린다. 그는 1992년 프리츠커상과 유럽건축상을 수상했다. 알바루 시자의 건축물로는 '세할베스 현대미술관', '아베이루 대학 도서관' 등이 유명하다. 2002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다시 10년이 지난 2012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 그의 건축사무실에서 일한 김준성 건축가와 함께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을 완공했다.

알바루 시자
알바루 시자

한 편의 시를 감상하듯 체험하는 건축

알바루 시자는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이라고 불린다. 모더니즘 건축의 특징은 건물의 장식 요소를 최소화하고 기능을 강조하는 데 있다.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은 알바루 시자의 특기인 모더니즘 양식을 최대한 살렸다. 또한 리듬과 윤율이 녹아있는 건물의 형태가 인상적이다. 미술관의 형체나 동선이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데 즐거움을 더한다. 건물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예술작품에 마음을 놓게 된다. 이것이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의 특별한 매력이다.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건물 외관 곡선이 가장 움푹한 안쪽에 아이와 나란히 서보기를 권한다. 고개를 들어 시선을 옮기면 춤추는 건물의 곡선과 파란 하늘의 대비가 이채롭다. 시간에 따라 태양의 고도가 달라지며 흰색의 벽면에 일렁이는 빛과 음영의 춤사위도 신기하다. 반대로 미술관 안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는 할아버지 품 안에 안겨 세상 밖을 보는 것처럼 따뜻하다.

  • 춤추는 건물의 곡선과 파란 하늘의 대비가 이채로운 풍경 1
  • 외곽 곡선이 가장 움푹한 안쪽 공간 2
    • 1춤추는 건물의 곡선과 파란 하늘의 대비가 이채로운 풍경
    • 2외곽 곡선이 가장 움푹한 안쪽 공간

도예공이 손으로 빚은 것 같은 유려한 곡선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이미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을 예술작품으로 받아들인다. 건물은 직선이라는 개념을 단숨에 무너트린다. 미술관이 갖는 형식과 틀에 대한 선입견도 사라진다.

알바루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고도 불린다. 그의 건물을 한 편의 시처럼 감상해도 좋겠다. 시를 읽을 때 단어의 의미를 분석하기보다는 시에 담긴 마음을 느끼는 것이 더 좋은 것처럼 아이들이 발길가는 대로 공간을 느끼게 해보자. 아이들 나름의 무한한 해석과 상상의 나래를 펴는 시간을 주어도 좋겠다.

선과 면이 어우러진 공간
선과 면이 어우러진 공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

야외 정원과 작품을 돌아보고 안으로 들어서면 카페테리아다. 천장이 2층까지 높게 열려 시원스럽다. 카페테리아는 바깥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듯하게 구획된 공간이 아니다. 벽면 또한 부드러운 곡선이다. 벽을 따라서는 책들이 한가득이다. 아이들이 읽을 만한 고전 작품도 수십 권이다. 미술관이지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입구 맞은편 끝자락, 아트숍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비로소 전시실이 나타난다. 높은 천장의 틈새에서는 빛이 스며든다. 미메시스아트뮤지엄은 미술관이지만 별다른 조명 장치가 없다. 알바루 시자는 자연광을 끌어들여 내부의 빛을 조절했다. 빛의 세기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농담도 볼거리다. 시간 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건물의 색깔을 흰색으로 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동그란 원의 열린 천장
동그란 원의 열린 천장

2층 난간에서 1층 전경을 잠깐 내려다본다. 전면에 보이는 선과 면의 조합이 달라지니 거기에 어리는 그림자도 새삼스럽다. 사무동을 지나 3층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올려다본 천장도 재미나다. 동그란 원의 열린 공간으로 하늘빛이 선명하다. 흑백의 그림자와 선과 면 그리고 원의 조합에 자연의 색이 더해져 아름답다.

3층은 미메시스아트뮤지엄에서 가장 너른 전시장이다. 천장에 있는 하나의 면이 벽을 따라 자연광을 눌러 반사시키므로 빛을 순하게 만든다. 벽의 모양도 공간에 따라 변주된다. 어느 순간에는 날카로운 삼각의 예각을 드러내서 곡선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물론 이 또한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그림자나 도형 놀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느 미술관처럼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과 아이들 위주의 전시가 이뤄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작품을 담는 그릇인 미술관을 관찰하며 걷는 행위는 아이들의 감성을 키워준다. 날씨나 계절에 따라 하늘, 자연과 건물이 이루는 조화도 조금씩 달라진다. 그럴 때는 흰색의 미술관을 캔버스 삼아 자연이 그림을 그리는 듯하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는 카페테리아에 앉아 잠깐 숨고르기를 해도 좋겠다. 유리창을 통해 또 한 번 빛 체험이 가능하다.

  • 3층 전시장 전경 1
  • 삼각의 예각이 곡면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공간 2
    • 13층 전시장 전경
    • 2삼각의 예각이 곡면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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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

책 마을인 파주출도시는 책뿐만 아니라 멋진 건축물이 많다. 책과 건축을 한번에 볼 수 있으니 훌륭한 문화 마을이다. 2014년 6월에 문을 연 '지혜의 숲'은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개방형 도서관으로 20만 권에 달하는 책을 소장하고 있다. 이 어마어마한 숫자의 책은 모두 기증받은 것이다. 책꽂이 높이는 6~8m인데 길이가 3.1km에 달한다. 1관은 오후 5시, 2관은 오후 8시에 문을 닫지만 3관은 밤새 문을 연다. 그야말로 '지혜의 숲'이며 '책의 숲'이다. 대여는 불가능하지만 도서관 어디에서나 편안히 독서를 할 수 있다.

지혜의 숲이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건물은 2층부터 5층까지 '지지향 게스트하우스'이니 책을 보고 하룻밤 머물러도 좋겠다. 5~6월의 '어린이책잔치'나 10~11월의 '파주북소리페스티벌' 때 맞춰가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다양하다.

지혜의 숲
지혜의 숲

참고

・ ⓘ 본 콘텐츠는 2016년 3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