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한국차박물관

보성 한국차박물관

발길이 닿는 곳마다 퍼지는 녹차 향기

요약 테이블
소재지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75
휴관일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공휴일 다음 첫 번째 평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이용 시간 10:00~17:00(3~10월까지는 한 시간 연장 운영)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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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경 3보향'의 고장 보성에서 차 마시기
  2. 작은 찻잎이 녹차가 되기까지
  3. 장난꾸러기도 차분해지는 다도 시간
  4. 생각 발산하기
    1. 녹차는 언제가 제철인가요?
보성 한국차박물관
보성 한국차박물관

보성 한국차박물관은 장난치며 뛰어다니던 아이가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점잖은 선비가 되는 곳이다. 한국차박물관에 방문한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왼손 바닥에 찻잔을 올려놓고 오른손으로 찻잔을 조심스레 잡고 마시는 '다도'(茶道)를 체험해볼 수 있다.

'3경 3보향'의 고장 보성에서 차 마시기

보성은 전라남도 남부의 중앙에 위치한 '3경 3보향의 고장'이다. 3경은 산, 바다, 호수를 3보향은 의향, 예향, 다향을 일컫는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충절을 바친 충의열사를 많이 배출한 고장으로서 '의향', 세계 무형문화 자산인 서편제 보성소리의 '예향', 그리고 발길 닿는 곳마다 녹차 향기가 퍼지는 '다향'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드넓은 다원을 보기 위해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보성은 서기 5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차 문화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국내 차 생산량으로 볼 때 우리가 마시는 녹차 열 잔 중에 네 잔은 보성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녹차밭은 마치 파란 융단을 펼쳐놓은 듯 주변의 나무 등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매년 겨울에는 '보성 녹차밭 빛 축제'가 열려 밤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다.

보성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넓은 갯벌에서 잡아 올린 벌교 꼬막은 그 이름을 떠올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제철을 맞는 쫄깃한 꼬막이 생각날 때면 보성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아이와 함께 꼬막을 캐는 뻘배를 타고 레포츠를 즐겨볼 수도 있다.

혹독한 추위를 견뎌낸 보성 차밭의 푸른 차나무가 연초록의 잎사귀를 피우는 5월이면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보성군에는 크고 작은 차밭 200여 곳이 있는데 이 가운데 대한다원은 28헥타르(8만 5000여 평) 규모의 가장 큰 차밭이다. 2013년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보성 차밭이 들기도 했다. 차밭 들머리에는 70여 년생 삼나무가 즐비하게 서 있고, 중심에는 차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한국차박물관이 있다.

작은 찻잎이 녹차가 되기까지

지하 1층, 지하 5층 규모로 지어진 한국차박물관은 5층의 전망대가 ET처럼 목을 길게 빼고 있는 형상이다. '차문화관', '차역사관', '차생활관'을 테마로 보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과 다례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와 주말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초록빛 조명이 밝히는 1층 '차문화관'에는 차의 이해, 보성차, 차와 건강, 세계의 차, 음다 문화와 차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차나무가 어떤 환경에서 크고 자라는지, 차의 성분과 효능에 관한 기본 내용과 보성의 기후에 따른 차나무의 생육 환경을 설명한다. 차의 효능, 체질에 맞는 차 음용법, 세계의 차 산업과 제품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또 전시장 입구에는 녹차와 관련 제품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기호에 따라 구매해볼 수 있다.

세계의 차 생산량을 살펴보면 인도와 중국이 각각 28.3%, 24.6%로 압도적이다. 다음으로 스리랑카, 케냐가 9.9%, 9.3%를 차지하고 우리나라는 세계 차의 0.07%가 생산된다. 좋은 차를 고르는 방법은 말린 잎이 가늘고 광택이 있으며 바짝 건조된 것이다. 묵은 잎이 적고, 손으로 쥐었을 때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이 좋은 차다. 박물관에는 구슬 모양, 그릇 모양 등 여러 모양의 차가 전시되어 있는데, 벽돌처럼 찍어 만든 긴압차도볼 수 있다.

2층 '차역사관'에는 삼국시대 차 문화와 유물 전시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시대 차 문화에 이르기까지 시대 순으로 차의 역사에 대해 다양한 전시를 하고 있다. 4~5세기 불교를 수용한 삼국시대에는 사찰에 중국 불교 유입과 함께 자체적으로 차 문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불교 국가였던 고려시대는 한국 차 문화의 전성기였다.

장난꾸러기도 차분해지는 다도 시간

3층 '차생활관'은 실제로 시음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연중 내내 한 시간 정도 다례교육을 체험해볼 수 있는데, 차 관련 이론과 예절, 기본 행다법을 실습해볼 수 있다. 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도를 배울 수도 있다.

차의 색과 향기, 맛을 느끼며 서너 번에 나누어 마시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홀짝홀짝 시음하는 아이의 모습이 기특하고 귀엽다. 차의 온기와 도자기의 질감도 음미해보면서 차를 입안에 머금었다가 삼키는 것이 마지막 단계다.

아이가 땀을 흠뻑 흘리며 신 나게 뛰어노는 활동적인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정적인 여행도 즐겨볼 만하다. 오직 초록과 우리 가족만 있는 듯한 고요한 녹차밭은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에 쉼표 같은 시간이 필요할 때는 보성에 가보자.

생각 발산하기

녹차는 언제가 제철인가요?

녹차는 처음 수확한 햇차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해. 햇차를 수확하는 시기는 곡우(4월 20일경으로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 무렵이야. 곡우 무렵의 차는 봄의 기운이 담겨 있어 맛과 향이 절정을 이룬단다.

곡우 전후에서 5월 중순까지의 차가 가장 맛있는 이유는 '1창2기'라 해서 찻나무 끝에 올라온 여린 잎을 두 장만 따서 만들기 때문이란다. 이때 딴 찻잎은 신선하고 부드러워 최상급의 차 맛을 내.

기온도 오르고 차나무가 계속 자라면 '1창3기'라고 해서 좀 더 성장한 잎도 함께 따지. 차나무는 잎을 따도 또 새싹이 자라기 때문에 1년에 3~4회 수확할 수 있어. 단 기온이 오르고 햇빛이 강해지면 찻잎이 단단해져 차 맛이 떨어진다고 해.

참고

・ ⓘ 본 콘텐츠는 2014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관람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