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삶이란 무엇일까 물어보고 싶은

보노보노

Bonobono, ぼのぼの
요약 테이블
분류 해달
본명 보노보노
특징 느리고 어눌한 말투, 당황하면 땀을 흘림
관련 인물/단체 포로리, 너부리
키워드 해달, 조개, 포로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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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요 출연작
    1. 만화
    2. TV 애니메이션
    3. 극장판 애니메이션
  2. 아기해달이 말하는 인생의 슬픔과 기쁨
  3. 느려도 바보가 아니야
  4. 삶에 대한 유쾌한 우화
  5. 관련인물
"내가 어른이 되면 누군가가 '됐어'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아직 안 됐으면 '안 됐어'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그럼 나도 좀 안심이 될 것 같다. 그럼 나도 좀 알 것 같다."
보노보노
보노보노

온통 파란색 몸에 입 주변만 하얀 보노보노의 모습만 보고는 그가 수달인지 해달인지 혹은 전혀 다른 무엇인지 깨닫기 힘들다. 손에 수줍게 든 핑크색 작은 조개 때문에 그제야, 아 바다에서 사는 해달이구나 싶다. 느릿하고 어눌한 말투로 세상만사를 해맑게 표현하지만, 가끔 심오한 질문을 턱턱 던지는 탓에 마냥 아기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어쩐지 우리는 보노보노에게 인생이 뭔지 묻고 싶어진다.

주요 출연작

만화

<보노보노> (1986~)

TV 애니메이션

<보노보노> (1995)

극장판 애니메이션

<보노보노> (1993)
<쿠모모 나무의 비밀> (2002)

아기해달이 말하는 인생의 슬픔과 기쁨

숲속 마을에 사는 보노보노와 이웃주민들
숲속 마을에 사는 보노보노와 이웃주민들

그림만 보면 <보노보노>는 마치 아동을 위한 만화처럼 보인다. 핑크색 조개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듯 꼬옥 쥐고 다니는 아기해달과 귀여운 다람쥐 콤비를 보다보면 그렇게 오해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4컷으로 이뤄진 짧은 만화를 자세히 살피면 귀여운 건 단지 그림일 뿐, 그 안의 내용은 너무나 철학적이란 걸 깨닫는다. 1986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가라시 미키오의 <보노보노>는 삶의 희로애락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위로하는, 절친한 친구 같은 작품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1993년 동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고, 1995년에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제작되면서 아기해달 보노보노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만인의 친구가 됐다.

다만, 아직도 그가 해달인지 수달인지 혹은 다른 그 무엇인지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밝히자면, 보노보노는 바다에 사는 해달이다. 해달이지만 바다보다 마을인 숲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도 수달이 아니다. 물론 해달과는 전혀 거리가 먼 하늘색 몸에 하얀 입 주변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보노보노는 여타 다른 해달처럼 조개를 좋아하고 조개를 먹을 땐 배위에 조개를 올려두고 돌로 통통 내리쳐 먹는다. 그게 보노보노의 인생의 즐거움이란 걸 본인이 매우 잘 알고 있어서 언제나 핑크색 조개를 소중히 들고 다닌다. 아빠와 나란히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것도 그가 사랑하는 순간이다. 이렇게나 단순한 아기해달의 삶이 도대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삶에 대한 어떤 울림을 주는지 궁금하다면, 대사를 천천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느려도 바보가 아니야

너부리는 허풍을 포로리는 소심함을 보노보노는 해맑음을 담당한다
너부리는 허풍을 포로리는 소심함을 보노보노는 해맑음을 담당한다

보노보노는 어눌하다. 느릿한 말투와 태평한 사고로 주위 사람에게 얼이 빠졌다, 바보 같다는 비난도 종종 듣는다. 그런데 느리게 행동하고 반응해도 세상이 마냥 아름답게 느껴지는 긍정의 아이콘은 아니다. 보노보노가 바라보는 세상은 동화 속처럼 평온하고 쉽지 않다. 즐거운 일들만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것에 대해 보노보노는 이렇게 생각한다. “즐거운 건 반드시 끝나는 구나. 즐거운 시간은 뛰어가는 시간이야. 뛰어가는 동안은 즐거워. 하지만 머지않아 꼭 지치고 말아. 나만 다른 사람들보다 즐거운 게 빨리 끝나는 걸까?”

보노보노는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 그가 세상에 대해 모르는 아기해달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가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은 그저 순간을 즐기기에도 바쁠 때 즐거운 순간은 왜 늘 빨리 지나쳐 가는지 의문을 품는다.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았던 것들을 보노보노가 해맑은 표정으로 물을 때 우리는 딱히 어떤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도 보노보노와 함께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도대체 세상은, 인생은 왜 이런 것일까 하고.

삶에 대한 유쾌한 우화

보노보노와 포로리, 너부리는 서로 어울려 다니지만, 놀리고 구박하고 의지하는 관계다
보노보노와 포로리, 너부리는 서로 어울려 다니지만, 놀리고 구박하고 의지하는 관계다

<보노보노>는 삶에 대한 유쾌하고 진지한 우화다. 보노보노란 아기해달과 그들을 둘러싼 숲 속의 모든 동물들의 삶은 서로 어울려 물고 뜯고 또 위로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시간과 닮아있다. 귀여운 거짓말로 서로를 속이기도 하고 또 놀리기도 하며, 때로는 배신한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니 인간 세상의 일들처럼 충격적이고 무섭지만 않을 뿐이다. 그래서 작품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바라보며 보노보노가 품는 궁금증과 깨달음은 곧 우리의 질문과 답이 된다. 즐거운 일은 왜 빨리 끝나버리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을 끝내기 위해 재밌는 일이 끝나는 거란다”란 말을 들었을 때, 보노보노도 우리도 안심하게 된다. 마냥 귀여워만 보이는 아기해달 캐릭터의 속 깊은 성찰은 이렇게나 따뜻한 위로가 된다.

관련인물

포로리
포로리

포로리 : 보노보노의 절친한 친구로 핑크색의 아기다람쥐다. 쫑쫑대는 말투가 인상적이며 말끝마다 “때릴 거야?”라고 물어보는 습관이 있다.

너부리
너부리

너부리 : 아메리카 너구리인 너부리의 성격은 괴팍하다. 다혈질인 아버지를 닮아 그런 것이며 반항적인 기질이 있지만 늘 아버지의 뜻에 따르고 만다. 보노보노와 포로리를 무시하지만, 속으로는 그들을 내심 염려하고 좋아한다.

야옹이형
야옹이형

야옹이형 : 야옹이라 불리지만 숲 속에서 제일 싸움을 잘하는 옆집 호랑이 형이다. 포로리, 너부리, 보노보노에게 대인배처럼 행동하며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