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룸 점검하기〉 오일류

〈엔진룸 점검하기〉 오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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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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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엔진오일
    1. 엔진오일의 종류와 가격
    2. 엔진오일 점검법
  2. 미션(변속기)오일
    1. 미션오일 점검법
  3. 브레이크오일
  4. 파워스티어링오일
    1. 파워스티어링오일 점검법

정말이지 차를 사고 나서 단 한 번도 엔진룸을 열어보지 않는 여성들이 많다. 엔진룸을 보기 위해선 보닛을 열어야 하는데 손잡이나 버튼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솔직히 차를 구입해서 중고차로 팔 때까지 엔진룸을 열어보지 않아도 되는 운이 좋은 경우도 분명 있다. 대신 꾸준히 돈이 새나갈 것이다. 하다못해 자동차 앞유리를 닦아주는 워셔액조차 정비소나 주유소에 들러 넣어달라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은 불편만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모든 자동차가 완벽한 상태로 출고되는 것이 아니고 실제 불량품이 많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몇몇 자동차 모델은 ‘뽑기’를 잘 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돌 정도. 몇 가지 간단한 점검만으로도 최악의 위험은 막을 수 있다. 게다가 오일류 점검은 엔진룸만 열 수 있다면 바로 가능하다.

엔진오일

자동차의 심장, 엔진은 여러 가지 금속부품들과 함께 움직인다. 이때 부품들이 서로 부딪히고 마찰이 생기므로 윤활역할을 하는 엔진오일이 필요하다. 엔진오일은 오래 사용하다 보면 증발하거나 오염이 되는데 오일의 양이 부족하거나 오래되면 엔진소음도 커지고 윤활력이 떨어져서 엔진 마찰력이 높아진다. 높은 마찰력은 차량의 성능을 떨어뜨리고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차를 오래 타고 싶다면 교환주기를 정확히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기도 하지만 보통 1년에 2만km의 주행거리를 보이는 시내주행 차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2만km를 교환주기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

엔진오일의 종류와 가격

엔진오일 교환을 위해 정비소에 가면 광유로 할지, 합성유로 할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광유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오일로 원유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순물이 생기고 윤활력도 떨어지지만 엔진오일의 교환시기를 잘 지켜주면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고 저렴하다. 차량 출고 시에도 순정품으로 광유가 사용된다. 반면 합성유는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 성분과 엔진오일의 내구성을 높이고 윤활성능을 극대화하는 화학적인 물질을 합성해서 만든다. 불순물이 적게 발생하고 윤활성능을 좌우하는 점도가 오래 유지되어 교환주기도 광유에 비해 1.5~2배가량 길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 그러나 반드시 합성유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운행조건이 열악하거나 정숙성과 엔진내구성에 예민한 운전자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엔진오일은 일반 승용차 기준 약 4ℓ가 들어가고 SUV 차량의 경우는 약 6~7ℓ가 들어간다. 합성유의 가격은 엔진오일의 점도와 제조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보통 1ℓ에 적게는 1만 원에서 많게는 3~4만 원에 이른다. 광유로 엔진오일을 교체할 경우 경차 모닝은 3만 5천 원, 아반떼는 3만 8천 원선이고 그랜저는 5만 원 정도이다.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는 에어크리너와 엔진오일 필터를 함께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보통 엔진오일 교환비용에 포함되어 있다. 정비소나 엔진오일 전문점에서 교환이 가능하다.

엔진오일 점검법

1. 평탄한 곳에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끈 후 5분 이상 경과했을 때 보닛을 연다.
2. 엔진오일이 엔진 아래쪽 오일팬으로 모였을 때 노란색의 엔진오일 레벨게이지를 뽑는다.
3. 오일이 묻어 있는 엔진오일 레벨게이지 스틱을 뽑아서 티슈나 깨끗한 헝겊으로 잘 닦아준다.
4. 닦아준 레벨게이지 스틱을 다시 원래의 자리로 꼽은 다음 다시 뽑아서 오일이 묻은 레벨게이지 측정 부분을 확인한다.
5. 오일이 L(Low)과 F(Full) 사이에 묻어나면 엔진오일의 양이 정상이다. 단, 티슈나 헝겊에 오일을 묻혔을 때 불순물이 섞여 있다면 교환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엔진오일의 색상에 문제가 없고 불순물도 없다면 레벨게이지를 통해 엔진오일의 양을 체크해서 부족한 양만큼 보충해주면 된다. 자주 가는 정비소가 있다면 약간의 엔진오일 부족분은 무상으로 서비스해준다.

미션(변속기)오일

차량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변속기는 엔진의 힘을 바퀴에 적당한 회전력으로 바꿔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엔진 다음으로 중요한 내부 장치이며 자동변속기는 A/T, 수동변속기는 M/T라고 한다. 자동변속기의 작동은 오일이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자주 하는 운전자의 경우 미션오일 점검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미션오일은 미션 내부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활동량이 적어 자주 갈지 않아도 되지만 운행스타일이나 운행조건에 따라 교환주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엔진오일과 함께 점검을 해주면 좋다. 신형 차량은 무교환 미션오일을 사용하기도 하고 10만km까지 교체가 필요 없는 미션오일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점검을 통해 교환시기를 직접 체크하는 게 좋다.

미션오일은 밝은 포도주 빛깔로 끈적임이 없고 점도가 낮다. 엔진오일과 같이 색깔이 탁하고 불순물이 많으면 정비소에서 교환해야 한다. 미션을 잘 관리하려면 기어변속을 하고 약 1~2초 후에 가속페달을 밟아서 변속기에 충격을 덜 주도록 하고, D 기어 위치에서 정차하는 경우에는 브레이크를 확실히 밟고 서 있는 것이 좋다.

미션오일 점검법

자동변속기 미션오일은 엔진이 공회전 상태에 있을 때 점검한다.

1. 평탄한 곳에 안전하게 차량을 세우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운다.
2. 시동을 켠 채로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를 밟고 변속기 레버를 P>R>N>D>2>L 순서로 작동했다가 다시 반대로 L>2>D>N>R>P로 옮긴다. 각 단계별로 2~3초간 멈춰가며 작동시키고 총 1~2회 반복한 후에 P에 놓는다.
3. 보닛을 열어 주황색 미션오일 레벨게이지를 뽑아서 티슈나 깨끗한 헝겊으로 닦은 후 다시 꼽아준다.
4. 엔진오일을 점검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미션오일 레벨게이지를 뽑아 HOT 범위 내에 오일이 묻어나는지 확인한다.
5. 게이지 스틱의 범위 안에 오일이 묻어나면 미션오일의 양은 정상이다. 티슈나 헝겊에 오일을 묻혔을 때 불순물이 섞여 있거나 색상이 유난히 어둡다면 교환주기와 관계없이 교환을 하는 것이 좋다. 양이 매우 적은 상태로 운행을 하거나 오염이 심한 상태로 운행하면 통째로 교환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중고로 교체한다 해도 준중형차량 기준으로 최소 5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점검에 소홀하지 않도록 하자.

브레이크오일

브레이크액이라고도 하는 브레이크오일은 풋브레이크를 밟는 힘을 바퀴에 있는 브레이크 장치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증발하거나 없어지는 오일이 아니므로 이론상으론 교환하지 않아도 되지만 브레이크 작동을 원만하게 하는 고무호스 등의 수명이 3~5년이므로 이를 교체할 때 같이 교환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엔진룸 안에 브레이크오일 보충탱크를 점검했을 때 오일의 양이 Max와 Min 사이에 있지 않고 부족하다면 브레이크 패드에 마모가 진행된 것. 따라서 오일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찾아 전부 교환을 해주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브레이크오일은 맑은 식용유 색깔로, 색이 어둡게 변했다면 이상이 있는 것이다. 브레이크오일은 습기를 잘 흡수하는 성질 때문에 교환과정에서 공기가 들어가면 문제가 되므로 수리와 보충작업은 정비소에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파워스티어링오일

파워스티어링은 가벼운 힘으로 차의 핸들을 조작해 차량의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핸들을 돌릴 때 뻑뻑하거나 소음이 나면서 평소보다 더 힘이 들어간다면 파워스티어링오일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브레이크오일처럼 소모되거나 증발되는 오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일이 부족하다면 어디선가 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일의 양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보충해야 하지만 반드시 원인을 파악해 수리를 해야 한다. 고무호스가 오래돼 터지거나 연결부위가 느슨해져 오일이 샐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워스티어링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는 고무호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마모되기 때문에 고무호스 교체시기에 오일을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워스티어링오일 점검법

1. 평탄한 길 위에 차를 안전하게 세우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워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2. 시동을 켠 채 핸들을 오른쪽과 왼쪽으로 끝까지 한 번씩 돌렸다가 바퀴가 가운데 오도록 정렬하고 핸들의 위치를 바르게 고정시킨다.

3. 보닛을 열어 파워스티어링오일 보충 탱크의 캡을 연다.

4. 엔진오일 점검방법과 같이 캡 뚜껑에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게이지를 닦은 후 다시 찍어내서 오일의 양을 확인한다.

5. 파워스티어링오일 탱크의 게이지에는 HOT과 COLD 눈금이 있다. 주행 후 엔진이 데워진 상태에서 점검할 때 HOT 눈금에 맞춰 오일의 양을 체크하고 주행하기 전 엔진이 냉각된 상태에서 점검할 때 COLD 눈금에 오일의 양을 맞추면 된다. 오일이 온도에 따라 비중과 부피가 달라지기 때문에 구분해놓은 것이다. 새 차인데 파워스티어링오일이 부족하거나 보충 후에도 바로 오일이 떨어진다면 오일이 새고 있을 수 있으므로 바로 가까운 정비소를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