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마

도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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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구약성서를 헬라어로 번역하는 과정 중에 처음 사용된 말로, 당시에는 유대교인이나 기독교인들이 지켜야할 규범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었다. 이후 중세에는 신앙 고백 자체를 의미하게 되었고, 믿음의 대상으로 삼기로 한 진리를 '신앙의 도그마'로 부르게 되었다. 철학에서는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독단적 견해라는 의미로 사용되어, '독단적'이라는 뉘앙스를 지니게 되었다.

목차

접기
  1. 의미
  2. 유래
    1. 종교
    2. 철학

의미

기독교의 교리를 이르는 말에서 유래하여 교조주의(敎條主義)라고 직역되며, 철학적으로는 독단론(獨斷論)의 의미로 사용되는 개념. 불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되는 일방적인 개념이나 태도를 말한다. 라틴어 명사인 '도그마(dogma)'는 그리스어 명사 '도그마'와 같은 의미이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 'dokein(믿다, 의미하다, 생각하다, 그렇게 보이다)'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옳아 보이기 때문에 믿을 만한 의견'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유래

종교

이 단어는 고대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서를 고대 그리스어인 헬라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통해 70인 역 성서에 사용되었고, 처음부터 헬라어로 기록된 신약성서에서도 사용되었는데, '칙령, 법령, 율법, 규정, 결정'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즉 유대교나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규범의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중세에 이르러 기독교 신앙 고백 자체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즉 교회의 결정에 따라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로 한 진리를 '신앙의 도그마'라고 부르게 되었고, 1869~1870년에 열린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공식적인 개념으로 선포되었다. 이 개념에 대해서는 이후, 신앙의 개념을 어떤 시대에 국한된 인간의 언어로 독단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반론이 나타났다.

철학

한편 철학에서는 '도그마'라는 용어가 비판적 사유를 허용하지 않는 독단적 견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회의의 눈을 통해 진리 자체를 탐구하고자 했던 고대 그리스의 회의주의자들은 일관되게 자연철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도그마티코이(dogmatikoi)'라고 부르면서 자신들과 구별했다.

이후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은 '도그마'라는 용어를 과학적 탐구를 통해 얻어진 결론이나 근거라는 의미로 사용했는데, 이 용어는 이후 행동의 원리를 규정하는 구체적인 규범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중세 스콜라철학에서는 이미 결정된 규범이라는 의미에서 '독단적'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갖기 시작했다.

18세기 독일의 철학자인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는 지식 자체에 대한 비판을 무시하는 형이상학적 태도나 명제를 '독단론'이라고 보았고, 인간의 본성과 한계를 무시하고 완전한 지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철학자들을 독단론자(dogmatist)라고 불렀다. 19세기 말에 중세 스콜라 철학과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이론을 근대 생활에 적용하려던 예메 발메스(Jaime Balmes) 등의 네오스콜라 철학자들은 '신앙의 도그마' 개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예메 발메스(Jaime Balmes)
예메 발메스(Jaime Bal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