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출구조사

다른 표기 언어 Exit Poll , 出口調査

요약 선거날 투표를 하고 나온 유권자들에게 바로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묻는 선거결과 예측조사의 한 방법. 출구조사는 선거 당일 투표소 출구에서 투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는 점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예측력이 매우 높아 언론에 의해 주요 선거 때마다 실시되고 있다.

목차

접기
  1. 출구조사
  2. 외국사례
    1. 미국
    2. 영국
    3. 프랑스

출구조사

선거날 투표를 하고 나온 유권자들에게 바로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묻는 선거결과 예측조사의 한 방법이다.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온 유권자를 바로 조사하는 방법이어서 일반 여론조사보다 정확도가 높아 많은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공직선거법 제167조 2항에 따라 선거일에 투표소로부터 50미터 밖에서 언론이 유권자에게 어떤 후보를 찍었는지 물을 수 있다.

공직선거법 제167조
② 선거인은 투표한 후보자의 성명이나 정당명을 누구에게도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진술할 의무가 없으며, 누구든지 선거일의 투표 마감시각까지 이를 질문하거나 그 진술을 요구할 수 없다. 다만, 텔레비전 방송국·라디오 방송국·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호 가목 및 나목에 따른 일간신문사가 선거의 결과를 예상하기 위하여 선거일에 투표소로부터 50미터 밖에서 투표의 비밀이 침해되지 않는 방법으로 질문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며 이 경우 투표마감 시각까지 그 경위와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한국에서 출구조사는 1995년 12월 개정된 ‘공직선거 및 선거 부정방지법’에 따라 대통령 선거를 제외한 선거에서 투표소로부터 500m 밖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이듬해인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출구조사가 실시됐지만 전화를 통한 조사였고, 일부 지역에 그치는 등의 한계가 컸다.

2000년 2월, 대통령 선거를 포함한 모든 선거의 투표소 300m 밖에서 출구조사를 할 수 있도록 법률이 개정됐고, 같은 해 4월 제16대 총선에서 KBS, MBC, SBS 3사가 참여해 사실상 첫 출구조사가 실시됐다. 2004년 3월 제17대 총선을 앞두고는 투표서 100m 내에서 출구조사를 할 수 있도록 기준이 더욱 완화됐다. 2012년에는 50m로 기준이 거듭 완화됐다.

출구조사는 선거예측조사의 핵심으로 예측력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선거 당일 투표소 출구에서 투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는 점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선거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주요 선거 때마다 언론에 의해 시행된다. 본격적으로 출구조사를 시행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2000년 이후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선거 등이 있을때마다 출구조사가 시행되고 있다.

외국사례

미국

미국에서는 수정헌법 제1조(언론·출판의 자유)에 따라 출구조사가 보장돼 있다. 미국에서 주요 언론에 의해 실시된 출구조사는 1967년 켄터키 주지사선거 때 CBS가 시행한 것으로, 이것이 미국에서 사실상 최초의 출구조사로 꼽힌다. 하지만 이때의 출구조사는 주로 선거 분석용이었고, 오늘날과 같이 선거결과를 예측해서 공표하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출구조사는 1982년에야 시작됐다. 1993년에는 ABC, CBS, NBC, CNN, FOX 등 5개 방송사와 AP 통신사까지 6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선거뉴스 서비스(VNS;Voter News Service)’를 구성해 공동 선거결과 예측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VNS는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의 당선을 예측해 커다란 실패를 경험했다. 게다가 2002년 총선에서는 시스템 실수까지 겹쳐 해체되고 말았다.

그 이후 6개 언론사 컨소시엄은 2004년 대선에서 ‘전국선거합동보도단(NEP;NationalElection Pool)’을 꾸려 운영을 시작했다. NEP는 전체 보도분석 시스템을 이원화해 운용하는데, 에디슨(Edison Media Research)과 미토프스키(Mitofsky International)가 실시한 출구조사 데이터를 공유하고, 각 방송사별로 독자적으로 분석하고 보도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 때문에 각 방송사마다 예측결과가 다를 수 있다.

영국

영국에서는 BBC와 ITV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출구조사가 대표적이다. 실제 출구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GfK NOP와 IPSOS MORI가 담당한다. 또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하는 방식인 영국 선거제도의 특성을 고려한 선거예측방법이 등장했는데 ‘의석수 변화예측(UNS;Uniform NationalSwing)’이 그것이다. ‘의석수 계산기’(election seatcalculator)로 알려진 UNS는 사전에 조사된 전국의 정당지지율을 입력하면 정당별 의석수를 계산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전국 단위의 정당지지도 변화가 모든 선거구에서 동일하게 발생한다는 가정을 깔고 있다. 보수당과 노동당 양당 체제가 오랫동안 정립돼 있는 영국은 선거구별 투표 성향이 안정적인 국가이고, 선거구 등 제도의 일관성이 확보되어 있어 유효한 모델로 사용되고 있다. UNS의 기본적인 원리는 이전의 정당지지도와 현재의 정당지지도 비교하는 것이다.

프랑스

프랑스에서는 선거결과 예측만을 목적으로 ‘투표결과 추정(estimation)’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는 투표행태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미국의 출구조사와는 다른 점이다. 투표결과 추정은 선거일 초기 투표용지의 개표를 근거로 투표의 실제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미리 예측하게 해 주는 방법인데, 투표결과 추정 결과는 선거날 모든 투표소가 문을 닫는 때인 오후8시부터 각 매체를 통해 발표된다.1965년 대선에서 투표결과 추정을 최초로 실시한 여론조사 기관은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이고, 현재는 TNS를 비롯한 글로벌 조사기관에서 조사를 담당한다.

투표결과 추정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다. 투표소 선정 단계가 가장 먼저다. 프랑스 농촌지역은 오후6시, 지방의 중소규모 도시는 오후7시, 지방 대도시와 파리 지역의 경우 오후8시에 투표가 종료되기 때문에 정확히 오후8시 방송에 투표결과 추정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시간적 조건을 고려해서 표본 투표소를 구성해야 한다. 이때 대표구 추출법(bellwetherpollingstationssampling)이라는 방법이 활용된다. 지역별로 지지정당의 편차가 큰 나라인 프랑스는, 전국을 대표하는 투표소가 아닌 각 지역들을 대표하는 매우 전형적인 투표소를 뽑는다.

다음 단계는 개표 집계 과정이다. 투표 당일 조사원이 표본 투표소에 가서 투표 마감 후 개표 과정을 지켜본다. 개표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컨대, 약 100∼200표 정도가 개표된 때부터 조사원은 중간 집계 상황을 본부에 시시각각 보고한다. 그 다음은 투표결과추정 단계인데, 일반적으로 오후6시45분쯤이면 안정적인 전체 그림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서 정치학자, 통계학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조사기관 담당자 등 전문가들이 투표소에서 모은 자료들을 이전 선거 자료와 비교해서 선거결과를 예측한다. 곧 선거 당일 투표소 표본과 다양한 선거 데이터, 결과를 모델링하는 알고리즘 등을 통해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