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농양

뇌농양

[ brain abscess ]

요약 뇌조직 내로 침입한 세균으로 인해 발생한 국소적 농양
진료과 신경과, 신경외과
관련 신체기관

정의

뇌농양은 뇌조직 내로 침입한 세균으로 인해 발생한 국소적 농양을 말한다. 이 질병은 인구 10만 명당 1.3명 정도에서 발병하고, 남자에게서 2~3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3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하지만, 전 연령대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에는 부비동염, 중이염, 외상, 치아감염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항암제 사용, 장기이식에 따른 면역억제요법,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에 의해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원인

뇌농양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연쇄상구균(streptococcus)이며, 대부분 무산소성균(anaerobe, 혐기성균)이다. 몇 가지 서로 다른 세균들이 뇌농양 안에서 함께 발견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뇌농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서 원인균도 달라지는데, 연쇄상구균은 사고나 수술 등 외상 이후에 흔하게 발생하고 장내세균은 대부분 귀의 염증과 연관된다. 원인균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도 20~40%에 이른다. 일반적으로는 원인균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뇌농양의 약 40%는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세균이 뇌 조직으로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에서 염증 자체가 확장되어 중이나 부비동 근처의 뼈까지 침범하여 골수염이 생길 경우, 그 감염물이 경질막이나 연수막을 통과하면서 뇌로 침투하거나 또는 정맥을 통해 이동하면서 정맥염을 일으켜 염증이 퍼질 수도 있다. 약 1/3에서는 심내막염 등 신체의 다른 부위에 발생한 염증이 혈관을 타고 뇌 조직으로 이동하여 농양을 형성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부비동염, 중이염, 외상, 치아감염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항암제 사용, 장기이식에 따른 면역억제요법,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에 의해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증상

두통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첫 번째 증상이다. 그 외에 뇌농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기면과 혼돈, 국소적 또는 전신적 경련, 국소적인 운동장애 및 감각장애, 발음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과 백혈구 증가증(leukocytosis) 등이 초기에 흔히 동반되는데, 얇은 막이 형성되면서 농양 내부의 고름이 조직과 직접 접촉하지 않게 되면 발열증상은 조금씩 호전될 수 있다. 초기 증상 이후에는 농양이 발생한 뇌조직의 위치에 따른 해당 증상이 서서히 발생하게 된다.

진단/검사

뇌농양의 진단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 가장 정확하다. 영상학적 진단에는 조영제를 사용한 촬영이 필수적이다. 뇌척수액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농양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뇌탈출의 위험이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일부에서 균을 직접 확인하기 위하여 뇌조직생검이나 농양흡인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뇌농양 CT

뇌농양 CT

치료

뇌농양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생제와 수술적 치료 두 가지를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 초기 뇌농양에서 피막이 형성되기 전 또는 다발성 뇌농양의 경우에는 항생제만으로 치료하면서 기다려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피막이 형성된 경우에는 흡인술을 통해 농양 내부의 고름을 빼내면서 뇌농양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항생제의 약효 역시 증가될 수 있다.

항생제 치료와 흡인술로 농양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거나, 또는 농양의 크기가 처음부터 큰 경우에는 절제술을 통해 고름을 배출해야 한다. 그러나 피막이 형성되기 전이나 농양이 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항생제 치료는 보통 6~8주 이상 시행한다.

경과/합병증

일반적으로 뇌농양의 발생은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에 의한 면역억제 또는 면역저하 현상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뇌농양의 경과는 기존 질환의 중증도 및 조절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전신 상태가 양호하며 농양이 장기간의 항생제 사용으로 잘 조절된다면 큰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추후 농양의 수술적 제거가 필요한 경우에는 절제되는 뇌조직의 크기 및 위치에 따라 어느 정도의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예방방법

항암제 사용, 장기이식에 따른 면역억제요법,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에 의해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은 감염에 주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