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역사

도하 역사

도하 지방 자치 단체와 카타르 정부는 'Doha'의 어원이 아랍어로 '원형'이라는 단어라고 밝히고 있다. 도하가 위치한 지형이 해안선으로 둥글게 둘러싸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단어를 어원으로 지명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비다(Al Bidda)라고 알려진 기존 도시 옆에 작게 형성된 도시였던 도하는 1971년 영국 보호령에서 독립을 하면서 카타르의 수도로 선언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카타르 인구 대부분이 도하를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카타르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중심지로 성장하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도시의 시작

1681년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카멜 수녀원 기록에 카타르 반도 내 도시 알비다(Al Bidda)와 관련한 최초의 언급이 있다. 1765년 아라비아반도를 방문한 독일 탐험가 카스텐 니버(Carsten Niebuhr, 생몰년 1733년-1815년)는 알비다와 주변 정착지를 일컬어 '구투르(Guttur)'라는 명칭을 사용해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1801년 무스카트에 상주하고 있던 영국 정치가 데이비드 시튼은 알 비다와 관련한 영어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1820년에는 알비다를 방문한 영국 측량사 R.H. 콜브룩(R. H. Colebrook, 1762~1808)은 알비다 도시의 인구와 관련한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1820년대 알비다 근처에 도하라는 이름을 가진 소규모 도시가 형성되었다. 도하를 설립하고 도시로 구축한 사람은 알 부아이나인(Al Buainain) 부족의 부족장인 부후르 빈 주브룬(Buhur bin Jubrun)으로 알려져 있다. 

알사니 가문(House of Thani)의 도하 입성

1847년 알사니(Al Thani) 가문이 도하를 장악하였다. 알사니 가문은 도하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나가면서 바레인의 칼리파 가문(Al Khalifa)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드가문(Al Saud) 모두에게 충성을 바쳤다. 당시 카타르 반도는 독자적인 부족 국가를 수립하지 못하였고, 칼리파가문과 사우드가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해당 지역에 대한 통치권을 잃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1867년 카타르-바레인 전쟁이 발발하면서 결국 도하 내 도시 기반 시설이 붕괴되고 주민들이 추방당하기 이르렀다.

1871년 12월에는 오스만 제국이 100명의 군대를 이끌고 도하를 침공하여 요새를 점령하고 군대를 주둔시켰다. 오스만 제국은 도하를 카타르 반도에 주둔하기 위한 최후 거점지로 여겼다. 오스만 제국 군대는 알 비다와 도하를 합병하여 카타르라고 칭하기 시작하였고, 이 시점부터 도하는 카타르 동부 거점 지역으로 분류되며 독자적 영향력을 키워 나갔다.

20세기 이후

20세기 이전까지 진주 채취는 도하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 시킨 주요 산업이었다. 진주 관련 산업과 무역이 활성화되자, 20세기 초 도하의 인구는 12,000명까지 증가하였다. 1913년 5월 오스만 제국은 영국의 요청에 따라 카타르 반도에서 모든 군대를 철수하였다. 1915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오스만 제국은 알비다와 도하 지역에서 전원 철수를 진행하였고, 1916년 카타르는 도하를 공식 수도로 두고,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다. 

1950년대 이후 석유 시추가 본격화되면서 카타르와 수도 도하는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석유 채굴에서 얻은 경제 수익은 도하의 낙후 된 지역은 급속도로 재개발되었고, 현대 건축물이 빠르게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1970년대에 이르면 인구가 4배 이상 증가하게 되었고, 당시부터 외국인 거주민은 전체 도하 인군의 3분의 2를 차지하였다.

독립과 도시 발전

1971년 카타르는 도하를 수도로 선언하고, 공식적으로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다. 1973년 카타르 대학이 설립되고, 1975년에는 왕궁이었던 곳을 보수하여 카타르 국립 박물관으로 삼았다. 1980년대는 호텔과 컨퍼런스 센터가 개발되기 시작하는 등, 도하는 독립 이후 빠른 속도로 현대적 신도시로 변모하기 시작하였다. 1996년 설립된 알자지라 언론사는 도하에서 방송을 시작하였고, 2000년대 초반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과 함께 중동 지역의 주요 언론사로 성장하면서 중동의 오피니언 리더 지역으로 도하가 함께 각광을 받았다.

또한 2006년 제15회 아시안게임, 2022년 제22회 월드컵축구대회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는 등 문화 산업 분야에서도 도하의 역할과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