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언해) 권9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언해) 권9

[ Shurangama Sutra (The Sutra of the Heroic One), Korean Translation, Volume 9 ,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諺解) 卷九 ]

요약 1461년(세조 7)에 간행 된 국역 불교 경전의 을해자 금속활자본이다. 2012년 12월 27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지정종목 보물
지정일 2012년 12월 27일
소장 원각사
관리단체 원각사
소재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동국로 137-48 (식사동)
시대 조선시대
종류/분류 기록유산 / 전적류 / 활자본 / 금속활자본

인도의 나란타사에서 비밀리에 전수되어 온 불교 경전이다. 오랜 기간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경전에 비해 동아시아에 늦게 알려졌다. 당나라 때인 705년에 반자밀제(般刺密帝)가 산스크리트 본(本)을 처음 한문으로 번역하였고, 송나라의 계환(戒環)이 이를 해설하였다. 경전의 제목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은 보통 줄여서 《대불정수능엄경(大佛頂首楞嚴經)》, 《수능엄경(首楞嚴經)》, 《능엄경(楞嚴經)》이라 한다.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을 머리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경험하여 체득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선종교종을 막론하고 승려들의 수련에 필수적으로 읽히는 것으로 한국 불교의 근본 경전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본 경전의 제목에서 불정(佛頂)은 ‘마지막 깨달음’을 뜻하며 밀인(密因)은 은밀히 숨어 있는 원인을 말한다. 수증(修證)은 그 ‘숨어 있는 까닭을 수행을 통해 깨닫는다’는 말이며, 요의(了義)란 ‘진리를 끝까지 구하여 걸림이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됨’을 의미한다. 제보살만행은 ‘보살이 55단계의 과정을 통과하여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수억 겁의 긴 시간 동안 많은 이타행(利他行)을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능(首楞)은 산스크리트어를 음역한 말로 ‘온갖 일이나 이치를 다 통달해서 성취함’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엄(嚴)은 ‘지극히 견고함’을 뜻하므로 수능엄이란 ‘온갖 깊고 낮은 갖가지 진리를 다 성취해서 안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이 경전은 ‘절대적인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되기 위하여 보살들이 닦아야 할 수행법을 가르치는 경전’이라는 의미이다.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언해)》는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를 국역으로 번역한 것으로, 1449년(세종 31년)에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에 따라 번역을 시작하였고, 이후 혜각존자 신미(信眉), 한계희(韓繼禧), 김수온(金守溫) 등의 국역과 교정을 거쳐 1462년(세조 8)에 간행되었다. 인출에는 1455년(세조 1) 강희안(姜希顔)의 글씨를 자본(字本)으로 만든 을해자 금속활자와 당시 새로 주조된 한글 활자가 사용되었다. 본문 중간에 교정지시가 붉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어 교정본임을 알 수 있으며, 표지가 결락되고 첫째 장이 마모되어 글자 일부가 훼손된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인 보존상태는 양호하다. 

이와 동일본인 보물로 지정된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소장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언해) 권7,8,9,10의 권9 앞부분 1~26장과 뒷부분 1장이 유실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을해자본 권9을 완전하게 보충할 수 있게 되었다. 조선 전기 국어학 연구와 서지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 판단되어 2012년 12월 27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