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칠공예

목칠공예

[ 木漆工藝 ]

요약 나무로 만든 공예품 표면에 옻칠을 입히는 공예 기법.

목칠공예는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만드는 목공예 중에서도 그 위에 옻칠을 입히는 기법 혹은 그 결과물을 말한다.

옻칠은 물건에 광택과 윤기, 색과 빛을 부여하는 미적 효과뿐 아니라 실용적인 기능 또한 수행한다. 옻나무의 수액은 천연 도료로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강도가 높고, 방부성과 내열성이 강하여 자연의 ‘플라스틱’이라고도 불린다. 한국과 중국, 일본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오래 전부터 옻나무 수액의 이러한 성질을 활용해 목재·금속·가죽·천·종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옻칠 공예품을 제작해왔다.

한국의 목칠공예품은 생칠, 흑칠, 주칠과 자개만을 주로 사용해 중국과 일본에 비해 단조로운 측면이 있으나, 질적인 측면에서 우수성을 보인다. 주원료인 옻나무가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여 여러 지역에서 특유의 칠공예 기법이 발달하였고, 특히 자개를 사용한 나전기법은 고려시대부터 발달해 중국 이나 과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형식을 이루어나가며 뛰어난 수준을 이루었다.

역사

옻칠의 역사는 한반도에서는 청동기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오래된 유물로 알려진 것은 아산 남성리 유적과 함평 초포리 유적 등에서 발견된 옻칠 조각들이다. 현재의 서북한 지역에 위치하였던 낙랑을 통해 한(漢) 문화가 유입되며 칠공예 기법도 함께 전파되었으며, 타원형의 그릇인 이배(耳杯)를 비롯한 그릇이나 악기, 생활소품, 그리고 칠관과 같은 장례, 의례 용품 등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한국 칠공예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이다. 고분 등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당시의 칠기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출토된 칠기 유물에서는 낙랑 칠기의 기법뿐 아니라 보다 토착화된 칠기법도 확인되어, 독자적인 목칠공예가 점차 발달하기 시작하였음을 보여준다. 통일신라시대의 경우, 고분에서는 칠기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안압지에서 다량의 생활 용기와 칠공예품이 출토되어 당시 왕실과 귀족들의 화려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한다. 이 시기 칠공예품에서는 얇은 금판이나 은판을 여러 문양으로 잘라 표면에 붙인 다음 칠을 하고 다듬어 문양이 나타나도록 하는 평탈(平脫) 기법이 나타나는데,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기법을 선행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옻나무 식재를 국가적으로 장려하고 관리할 정도로 칠공예가 보편화되었다. 고려시대 목공예품은 다수 소실되었으나 당시의 화려한 불교문화와 귀족중심의 사회를 바탕으로 뛰어난 수준을 이루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이 시기 발달한 나전칠기 제작기법은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한국의 목칠공예 발전의 초석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다. 주로 사찰에서 사용되는 용품과 상류층이 사용하였던 생활용구에서 이 시기 나전기법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칠공예품이 상류층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나전칠기 또한 일상생활에까지 보편화되었다.

제작방법

● 기본 과정
목공 단계 후, 완성된 제품에 옻을 칠하는 기본 과정은 초칠→토회칠→정제칠→마무리로 이루어 진다. 

1) 초칠: 표면에 옻칠이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해 생옻칠을 묽게 칠해준다.
2) 토회칠: 초칠한 목기를 건조시킨 후, 목기의 눈매를 메우기 위해 황토와 생옻칠을 섞어 칠한다.
3) 정제칠: 생옻과 천연재료를 섞고 수분을 날려 만든 정제옻칠을 칠한다. 표면의 광택과 견고함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차례 덧칠해야 하는데, 한 차례 칠한 후 8시간 이상 건조가 필요하며, 또한 사포질을 하여 표면을 한 차례 고르게 한 뒤 덧칠해야 고르게 칠해진다.
4) 마무리: 마무리칠까지 끝나면 표면에 광을 내는 작업을 하며 마무리한다.

● 장식기법
기본 바탕에 칠을 하는 것뿐 아니라 장식적이고 미적인 부분을 더하고자 하는 다양한 기법이 개발되었다. 금이나 은을 붙이는 평탈(平脫), 자개를 붙여 장식하는 나전(螺鈿), 옻칠로 그림을 그리는 칠화(漆畵), 금·은가루 등 채색가루로 표면을 장식하는 시회(蒔繪), 조각하여 장식하는 조칠(彫漆) 기법 등이 있다.

역참조항목

주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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