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음력

[ lunar calendar ]

음력은 달의 위상이 변하는 주기에 근거해서 만든 달력이다. 태양의 움직임과 관련한 태양력(solar calendar)과 구분된다. 현재 시헌력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등지에서 사용하는 음력은 일반적으로 태양의 운동과 관련되는 계절 변화까지 고려한 태음태양력(lunisolar calendar) 이며, 이슬람력(회회력)처럼 순수하게 달의 위상만 고려한 순태음력이 있다.

목차

삭망월과 메톤주기

삭망월(synodic period) 은 29일 12시간 44분 3초, 즉 29.53일이기 때문에 1달을 29일과 30일로 번갈아가며 정한다. 삭망월이 12번 지나면 1년으로 하기 때문에 음력으로 1년은 354일 8시간 48분 34초, 즉 354.367일이 된다. 태양력에 비해서 약 11일 정도 모자라서 태음태양력에서는 태양의 움직임과 음력 달력을 맞추기 위해 19년에 7번 치윤법에 따라 윤달을 둔다. 태음태양력의 1 년은 평년의 경우 354일, 윤달이 있을 경우 383일이나 384일이 된다.

19년마다 태음태양력과 태양력이 일치되는 주기를 메톤주기(Metonic cycle)라고 한다(그림 1 참조).

그림 1. 바퀴 모양으로 설명한 메톤 주기.()

음력의 첫 번째 날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음력 달력에서는 천문학적으로 삭 혹은 신월(new moon)이 특정한 시간대에 보이는 날을 첫 번째 날로 정한다. 힌두력(Hindu calendar)에서는 보름달이 뜬 다음날을 첫 번째 날로 정하며, 유대력(Hebrew calendar)의 경우 초승달이 처음 보인 날을 첫 번째 날로 정했다. 음력의 첫 번째 날을 정하는 방법에 따라 음력 달력의 날짜가 달라지게 되므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설날이 경우에 따라 하루정도 차이가 나기도 한다.

태음태양력

농경 사회인 우리나라인 경우 순수하게 음력만을 사용할 수 없고 태양 주기를 고려해야한다. 전통적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에서 주로 태음태양력을 사용했다.

우리나라 음력 명절

시헌력에서는 음력 11월을 동지가 있는 달로 정한다. 동지날이 양력으로 12월 22일 경이므로, 음력이 양력보다 1달 정도 늦는다.

달의 위상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보름과 그믐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특히 1년의 첫 번째 보름인 정월대보름과 추수와 관련된 8번째 보름인 추석은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져져 왔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음력 명절이 있다.

태음태양력의 명절
이름 날짜 이름 날짜
설날 1월 1일 정월대보름 1월 15일
영등날 2월 1일 삼짇날 3월 3일
초파일 4월 8일 단오 5월 5일
유두 6월 15일 칠석 7월 7일
백중 7월15일 추석 8월 15일
중양절 9월 9일 섣달 그믐 12월 그믐

24 절기

한편, 태양의 운동 역시 역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1년을 황경(ecliptic longitude)s을 15 ° 간격으로 나누어 절기를 정하였는데 홀수 절기를 중, 짝수 절기를 절로 구분하였다. 절기를 산정하는 방법은 1 주기를 평균하여 15.218425일씩 더하여 계산하는 평기법이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1년의 첫 절기인 입춘을 기준으로하는 24 절기와 황경은 다음과 같다.

24 절기
황경 절기 황경 절기
315° 입춘 135° 입추
330° 우수 150° 처서
345° 경칩 165° 백로
춘분 180° 추분
15° 청명 195° 한로
30° 곡우 210° 상강
45° 입하 225° 입동
60° 소만 240° 소설
75° 망종 255° 대설
90° 하지 270° 동지
105° 소서 285° 소한
120° 대서 300° 대한

윤달

달의 주기를 기준으로 12개월을 1년으로 정의하면 1년의 길이는 354일이 되어 계절에 따른 24 절기의 주기와 11일 차이가 나게 된다. 따라서 계절과 음력 달력을 일치시키기 위해 윤달을 넣어 윤년으로 삼아야 하는데 윤달을 넣는 규칙으로는 무중치윤법이 사용되었다. 19년마다 7번 윤달을 넣는데 24 절기 가운데 중기가 들지 않는 달을 윤달로 삼는다. 간혹 동지를 전후로 하여 한 해에 두 번 이상의 중기 없는 달이 돌아오면 1개만 윤달로 하고 나머지는 평달로 삼는다. 윤달이 1년 중 어디에 들어가는가는 일정하지 않다. 우리나라 풍속에 의하면 윤달은 덤으로 생긴 달이므로 손이 없다 하여 혼례식, 수의 만들기 등을 행하기 좋은 시기로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림 2. 윤달의 빈도. 1777년부터 2050년까지 윤달이 든 월의 수를 보면 윤5월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윤 1월과 윤12월은 없다.(출처: 안영숙/천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