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지구혜성

근지구혜성

[ Near-Earth Comet ]

약어 NEC

근지구혜성(Near-Earth Comets: NECs)은 근지구천체(Near-Earth Objects: NEOs) 가운데 근지구소행성을 제외한 혜성을 뜻한다. 근일점거리(perihelion)가 1.3 천문단위(Astronomical Unit, AU) 이내인 혜성으로 공전주기가 200년보다 짧은 단주기혜성이다. 2018년 10월 5일 현재까지 발견된 근지구혜성은 176개이며, 목록화 된 전체 혜성 개수인 3,539개 중 약 5%를 차지한다.

목차

특징

일반적으로 혜성은 소행성에 비해 밀도가 낮지만, 궤도이심률이 커 근일점 부근에서는 공전속도가 빨라진다. 근지구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경우, 발생하는 에너지는 같은 크기의 근지구소행성이 충돌하는 경우보다 크다. 에너지는 속도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또한 혜성이 태양 부근을 지나가면서 태양열 때무에 핵이 부서질 수 있어,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에 지구에 더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지금까지 근지구혜성의 지구 충돌 사례가 확인된 적은 없다. 어떤 과학자들은 1908년 6월 30일 발생한 러시아 퉁구스카 폭발이 엔케(Encke) 혜성에서 떨어져나간 파편(fragment)이 지구 상층대기에 충돌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다.

혤리혜성의 궤도(출처: )

지구 접근 사례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혜성은 D/1770 L1 렉셀(Lexell)이다. 1770년 7월 1일 지구로부터 0.0151 AU(5.88 LD) 떨어진 거리까지 접근했다. 이 혜성은 1779년 목성에 접근한 뒤 궤도가 바뀌어 그 이후로는 더 이상 관측되지 않았다. 이를 제외한다면 현재까지 알려진 단주기혜성 가운데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혜성은 1366년 10월 26일 0.0229 AU까지 다가온 55P/템펠-터틀(Tempel-Tuttle)이다. 이 혜성은 사자자리 유성우를 일으키는 모혜성(parent body)이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템펠-터틀 혜성의 공전주기와 같은 33년마다 큰 유성폭풍(Great Meteor Storm)으로 나타난다. 아래 표는 지구에 0.1AU 이내로 접근했던 혜성의 목록이다.

최접근거리(AU) 최접근날짜 혜성이름
0.0151 1770년 7월 1일 D/1770 L1 렉셀(Lexell) 혜성
0.0229 1366년 10월 26일 55P/1366 U1 템펠-터틀(Tempel-Tuttle) 혜성
0.0237 2016년 3월 22일 P/2016 BA14 팬스타즈(Pan-STARRS) 혜성
0.0312 1983년 5월 11일 C/1983 H1 아이라스-아라키-알콕(IRAS-Araki-Alcock) 혜성
0.0334 837년 4월 10일 1P/837 F1 핼리(Halley) 혜성
0.0358 2016년 3월 21일 252P/리니어(LINEAR) 혜성
0.0366 1805년 12월 9일 3D/1805 V1 비엘라(Biela) 혜성
0.0390 1743년 2월 8일 C/1743 C1 혜성
0.0394 1927년 6월 26일 7P/폰스-위네케(Pons-Winnecke) 혜성
0.0437 1702년 4월 20일 C/1702 H1 혜성
0.0555 2014년 5월 29일 209P/리니어(LINEAR) 혜성
0.0601 2011년 8월 15일 45P/혼다-무르코스-파이두사코바(Honda-Mrkos-Pajdusakova) 혜성
0.0617 1930년 5월 31일 73P/1930 J1 슈와스먼-와흐먼(Schwassmann-Wachmann) 혜성
0.0628 1983년 6월 12일 C/1983 J1 수가노-사이구사-후지카와(Sugano-Saigusa-Fujikawa) 혜성
0.0682 1760년 1월 8일 C/1760 A1 대혜성(Great comet)
0.0787 2006년 5월 12일 73P/슈와스먼-와흐먼(Schwassmann-Wachmann) 혜성
0.0839 1853년 4월 29일 C/1853 G1 슈바이쳐(Schweizer) 혜성
0.0879 1797년 8월 16일 C/1797 P1 부바르-허셸(Bouvard-Herschel) 혜성
0.0884 374년 4월 1일 1P/374 E1 핼리(Halley) 혜성
0.0898 607년 4월 19일 1P/607 H1 핼리(Halley) 혜성
0.0934 1763년 9월 23일 C/1763 S1 메시에(Messier) 혜성
0.0964 1864년 8월 8일 C/1864 N1 템펠(Tempel) 혜성
0.0982 1862년 7월 4일 C/1862 N1 슈미트(Schmidt) 혜성

근지구혜성 탐사

근지구혜성에 접근한 첫 번째 우주선은 NASA와 ESA가 발사한 국제혜성탐사선(International Cometary Explorer: ICE)이다. ICE는 1985년 혜성 21P/자코비니-지너(Giacobini–Zinner)의 코마를 통과하면서 다양한 탐사활동을 펼쳤다. 이후 1986년 3월, ICE, 구소련의 탐사선 베가(Vega) 1, 2호, 일본 ISAS의 탐사선 사키가케(Sakigake), 스이세이(Suisei)와 ESA의 지오토(Giotto)가 핼리혜성의 핵을 근접비행했다. 1992년 지오토 탐사선은 또다른 근지구혜성인 26P/그릭-쉐렐러프(Grigg–Skjellerup)를 방문하기도 했다. 2010년 11월에는 템펠 1(Tempel 1) 혜성을 탐사한 NASA의 딥임팩트(Deep Impact) 탐사선이 103P/하틀리(Hartley) 혜성을 방문했으며 2014년 8월에는 ESA의 로제타(Rosetta) 탐사선이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Churyumov–Gerasimenko) 혜성을 집중 탐사했다.

로제타 탐사선이 촬영한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