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쥐

플라쥐

[ Plage ]

플라쥐(plage)는 태양 채층(chromosphere) 영상에서 흰 구름같이 보이는 밝은 지역이다. 해변 또는 백사장을 의미하는 프랑스 단어에서 유래한 말이다(그림 1 참조). 플라쥐는 태양흑점만큼은 아니지만 강한 자기장이 태양 표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역이다. 플라쥐 지역을 백색광으로 관측하면 밝은 형체인 백반(facula)이다 보인다. 즉, 플라쥐는 채층 현상이고, 이 플라쥐 지역의 광구 현상이 바로 백반이다. 플라쥐는 채층 현상이기 때문에 에이취알파(H@@NAMATH_INLINE@@\alpha@@NAMATH_INLINE@@) 필터나 전리칼슘필터와 같은 필터로 관측하면 잘 나타난다. 플라쥐가 밝은 채층 현상인 반면 흑점은 채층에서도 여전히 어두워 보인다.

태양흑점과 플라쥐는 모두 활동영역에 존재한다. 플라쥐는 흑점 주위에서 보이거나, 흑점이 없는 부분에서 보인다. 플라쥐가 언제나 흑점과 함께 관측되는 것은 아니다. 플라쥐는 흑점이 만들어지기 전에 나타나거나 흑점이 소멸된 후에도 남기 때문에 흑점이 없는 활동지역에서도 관측될 수 있다. 플라쥐는 종종 어두운 필라멘트(filament) 주변에서 관측되기도 하며, 아주 밝은 플라쥐는 플레어(flare)와 비슷해 보인다. 플레어의 수명은 수 분에서 수십 분이나 플라쥐의 수명은 수일 정도이다.

그림 1. Ca II 필터를 이용해 자외선 영역에서 촬영한 태양 영상. 플라쥐가 흰 구름 모양으로 잘 보인다. 검게 보이는 것은 흑점이다.(출처: )

플라쥐와 흑점주기

그림 2. 흑점 면적과 플라쥐 면적의 변동성(왼쪽), 태양흑점 면적과의 상관 관계(오른쪽). 플라쥐 면적은 태양흑점의 수나 면적의 주기성과 정확하게 일치함을 알 수 있다. 태양흑점의 면적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태양 활동성 지수와 높은 상관 관계를 나타낸다.(출처: Mandal et al. 2017, ApJ, 835, 158)

플라쥐 위치와 태양흑점의 위치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플라쥐의 위치를 추적하여 기록하면 태양흑점의 나비도(butterfly diagram) 와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그림 2 참조). 뿐 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플라쥐의 면적을 조사하면 태양흑점처럼 유사한 주기성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플라쥐는 백반과 더불어 태양상수(solar constant)의 변동성과 매우 밀접하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플라쥐 면적은 11년 주기로 증가와 감소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