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듬

비듬(Dandruff)은 두피 지루피부염(Seborrheic dermatitis)의 일종으로 두피로부터 다량의 작은 흰색 조각이 떨어져 나오는 증상을 말하며, 종종 가려움증과 염증이 동반된다. 비듬 조각(Flake)은 두피의 죽은 각질 세포로 비듬 증상의 정도에 따라 관찰되는 양에서 차이를 보인다. 비듬의 원인으로는 대략 3 가지 - 1) Malassezia 진균, 2) 피지의 과량분비, 3) 각 개인의 피부 민감성 정도가 제시되고 있다.

그림 1. doi: 10.1038/sj.jid.5700844

목차

그림 2. Malassezia 진균 ( )

비듬은 가장 흔한 두피 피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 인구의 약 50% 이상은 전생애에 걸쳐서 최소 한 번 이상 비듬 증상을 격은 것으로 파악되며, 20대를 전후에서 증상이 심했다가, 50대가 넘으면 증상이 점차 약화되는 전형적인 분포를 보인다. 최근 미국 연구진의 연구에서는 African American의 81‑95%, Caucasian의 66‑82%, 중국인의 30‑42%가 현재 비듬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Malassezia 진균이 비듬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은 오랜 기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잘 알려진 내용이며, Malassezia 속(genus) 중에서도 Malassezia restricta와 Malassezia globosa 종(species)들이 주로 관여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연구 사례에서 비듬 환자의 두피에서 Malassezia 진균이 우점종으로 관찰되었으며,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Malassezia 진균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것도 관찰되었다. 또한 실제 비듬 개선을 위한 대부분의 기능성 비듬 샴푸에는 대표적인 Anti-Malassezia 항진균제인 Zinc pyrithione 등이 포함되어 있다.

비듬은 피부의 최상위층인 각질층(Stratum corneum)이 비정상인 상태이며 피부층의 과도한 증식 (hyperproliferation), 세포 내/외부의 과도한 지질 축적, 두피층의 이상각질화 (parakeratosis) 등이 동반된다. 또한 비듬은 두피 피지샘(sebaceous gland)의 활성화 정도와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피지샘의 활성이 낮은 영/유아 또는 노년층보다 피지샘의 활성이 높은 청소년, 성인층에서 더 높은 빈도로 관찰되고 있다. 피부에서 피지의 역할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부층의 발달, 장벽기능(barrier function), 항산화 물질의 전달, 페로몬 생산, UV 방어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지는 triglycerides, fatty acids, wax esters, sterol esters, cholesterol, cholesterol esters, squalene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지샘에서 분비된 피부층 위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의해서 diglycerides, monoglycerides, free fatty acid 등으로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듬 환자의 두피에서는 Malassezia 진균이 피지를 분해하여 생성한 지방산들(예, oleic acid)이 두피를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alassezia 진균은 두피의 피지를 분해하기 위한 다양한 가수분해효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질 분해효소 같은 경우는 실제로 비듬환자의 두피에서 과량 발현하여 분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듬의 원인이 Malassezia 진균 및 진균의 대사산물이라는 여러 가지 실험적 증거가 있지만, 소수의 경우는 두피가 Malassezia 대사산물에 대하여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각 개인의 피부 상태 또한 비듬의유무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듬의 치료를 위하여 다양한 국소 치료제(Topical agent)가 사용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치료제들은 zinc pyrithione, selenium sulfide, salicylic acid, sulfur, coal tar, hydrocortisone, ketoconazole, piroctone, olamine, ciclopirox olamine, climbazole 등이다. 이 치료제의 대부분은 Malassezia 진균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항진균제이며 1960년 이후부터는 일반 소비자가 이러한 항진균제 성분이 들어 있는 비듬 개선 샴푸를 처방전 없이 마켓 등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정원희/중앙대학교 

김은자/한국미생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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