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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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온은 캡시드와 핵산으로 이루어진 온전한 형태의 바이러스 입자(virus particle)를 의미한다. 외피바이러스의 경우 외피를 포함한 온전한 구조를 비리온이라 한다. 만약 바이러스 입자의 구조가 완전하지 않다면 숙주 세포에 감염할 수 없을 것이므로, 종종 비리온이라 하면 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 입자(infectious virus particle)를 의미한다. 

HIV의 비리온 구조()

바이러스학자들조차 바이러스(virus)와 비리온(virion)을 혼용해서 사용하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바이러스와 비리온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첫째, 비리온은 일반적으로 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입자를 의미한다. 즉 모든 바이러스 입자가 감염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감염된 세포에서 생산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200 – 400개 입자 중 하나만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입자 생성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돌연변이나 구조적 불완전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바이러스와 비리온을 구분하는 최근의 학설에 따르면, 비리온은 바이러스 입자(particle)를, 바이러스는 감염되어 바이러스 생산공장이 된 세포 자체(infectious cell)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Bandea와 Forterre가 주장한 이 학설에 따르면, 비리온이 감염한 세포는 원래의 기능을 잃고 바이러스를 생산하는 공장(factory)으로 전락하게 되므로, 감염된 세포 자체가 ‘거대한 바이러스’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쯤 되는 무생물(abiotic agent)라고 분류하였으나, 이 학설에 따르면 감염 세포 자체가 바이러스가 되므로 바이러스는 ‘생명체’가 된다. 이런 측면에서 Raoult와 Forterre는 생명체를 두 가지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 리보솜을 가진 생명체(고균, 세균, 진핵생물)

2) 캡시드를 가진 생명체(바이러스)

생물계를 바이러스와 비바이러스로 분류하는 학설()

명진종/전북대학교

김재욱/국제백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