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삭동물

반삭동물

[ hemichordates , 半索動物 ]

후생동물의 1문(門). 좌우대칭 열체강성 내지 장체강성의 진체강을 갖는 후구동물이다. 단독으로 자유생활하며 몸길이는 수cm에서 2m에 달하는, 가늘고 긴 체형의 장새강(장새류), 매우 미세하며 군체를 이루어 서관(棲管)에 서식하는것이 통례인 익새강(익새류), 서관 화석만이 알려진 필석강의 3강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뒤의 2가지를 통합하는 견해도 있다. 익새류는 개충끼리 서관 벽에 매몰된 주근(走根)으로 결합, 또는 개충이 단독 또는 출아한 아체와 연결된 채로 서관 안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체표는 섬모로 뒤덮여 있고 점액으로 언제나 축축하다.

몸은 앞뒤로 연속된 3부분, 즉 전체, 중체, 후체로 이루어져 있고 앞의 두 부분은 후체보다 훨씬 짧다. 각각을 장새류에서는 주둥이 · 깃 · 체간, 익새류에서는 두판 · 목 · 체간이라고 한다. 전체에 하나, 중체 및 후체에 각각 1쌍의 진체강이 포함되어 있지만 개체발생이 진전되면 체강상피세포가 근육이나 결합세포로 분화하여 강소를 채우는 것이 많다. 전체는 이동의 중심으로서 일하는 것 외에 익새류에서는 서관을 구축한다. 또한 이 종류에서는 여과섭이장치로서 중체에 1쌍 이상의 촉수완이 있다. 입은 중체의 전복단에 열리고 여기에 이어지는 인두부의 측벽에 새열을 갖는 것이 통례이다.

장새류의 새열은 수가 많고 구조가 복잡하지만 익새류는 0~1쌍의 단순한 구멍이다. 위새강은 형성되지 않는다. 구강의 전배단 정중앙 벽은 전방으로 향하며 체내 깊숙히 원주상으로 함입하여 구맹관이라 한다. 소화관은 장새류에서는 직주하지만, 익새류에서는 등쪽에 U자형으로 휘어지고, 모두 후체에 있는 항문에서 직접 외계로 열린다. 신경세포신경섬유는 상피층의 기부에 있고 신경중추는 분명치 않다. 개방혈관계를 가지며 전체 안에 맥동부가 있고 혈액은 무색이다. 배출기관은 전체 내에 있고 노폐물은 전체강의 강소를 지나서 외계로 나간다.

자웅이체이고 생식소는 후체에 있다. 장새류는 체외수정을 하고 종에 따라 토르나리아유생을 거치거나 직접 발생하여 일시적으로 꼬리부분을 지닌다. 플라눌라형 유생을 거치는 직접 발생을 하며 간접 발생의 유무는 불분명하다. 양강 모두 무성생식과 재생 능력이 크다. 체강형성에는 아직 분명하지 않은 점이 많지만 장새류에서는 장체강과 열체강 양쪽 형태가 있다. 구맹관과 척삭동물의 척삭을 상동으로 간주하여 척삭동물문의 1아문으로 보는 견해는 일반적으로 부정되어 반삭동물을 독립된 1문으로 간주한다.

또 토르나리아유생과 약간 닮은 지름 1cm 정도의 부유동물 플랑크토스파에라류를 반삭동물문에 속하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생물의 유생으로 생각해 별도의 강으로 독립시키자는 견해도 일반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의 현생 2강의 어느 쪽에 속하는 심해성 미지종의 유생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모두 해산이며 장새류는 내재성, 익새류는 표재부착성, 필석류는 표재부착성 또는 부유성으로 여겨진다. 조간대에서 심해까지 서식하고 현생은 90종 정도이다.

반삭동물

반삭동물 (a) 익새류 Rhabdopleura속 1종의 군체(각 개충은 주근에 의해 연결된 서관 속에서 생활함)
(b) 서관에서 뻗어나온 Rhabdopleura속 1종의 두부의 확대
(c) Saccoglossus속 1종의 몸 전체
(d) protoglossus속 무두충류 1종의 전부(前部). 먹이를 운반하는 수류의 방향을 가리킴.
(e) Balanoglossus속의 무두충류 1종의 구멍통로.

동의어

반색동물(半索動物, Hemichord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