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팔래치아 덜시머

애팔래치아 덜시머

[ Appalachian Dulcimer ]

요약 미국의 기다란 모래시계 형태의 치터로, 프렛과 3~4개의 현이 있다.
애팔래치아 덜시머

애팔래치아 덜시머

19세기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산맥의 남부에서 만들어진 치터이다. 프렛과 3~4개의 금속 현을 가진, 길고 좁은 모래시계 형태의 발현악기이다.

역사

18세기 펜실베이니아 남서부에 있는 셰넌도어계곡(Shenandoah River Valley) 유역에서 영국 음악 전통과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의 음악이 혼합되면서 새로운 음악이 형성되었다. 유럽에서 온 이주민들은 샤이트홀트(scheitholt; 독일), 롱스펠(långspe; 스웨덴의 치터로 독일에서는 후멜 hummel), 랑겔레이크(langeleik; 노르웨이), 에페네트 데 보주(épinette des Vosges; 프랑스) 등의 치터를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왔는데, 이 치터들이 점차 변형되어 사용되다가, 19세기 후반 악기 제작자인 켄터키의 토마스(James Edward Thomas, 1850~1933)와 헌팅턴의 프리처드(Charles Napoleon Pritchard, 1839~1904)에 의해 애팔래치아 덜시머가 개량되었다. 20세기 들어 민속음악에 관심 있는 작곡가나 연주자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1950년대부터 켄터키주를 비롯하여 미국 전역에 인기를 끌었다. 특히 켄터키 출신 음악가인 진 리치(Jean Ritchie, 1922~2015)는 각종 연주에 이 악기를 광범위하게 사용했고, 일종의 안내서인 1963년 《덜시머 The Dulcimer Book》를 출판하기도 했다.

구조

울림통, 지판, 현, 프렛 등으로 구성되며 전체 길이는 약 75~90cm이다. 너비는 악기의 형태에 따라 다르고, 아이들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부터 커다란 콘서트 악기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울림통은 체리나무·검은 호두나무·포플러 등으로 제작된다. 울림통의 형태는 타원형·직사각형·다이아몬드 모양 등 다양하게 있었지만, 오늘날은 가늘고 긴 숫자 ‘8’의 형태가 가장 일반적이다. 울림통의 상판과 뒤판은 평평하며 상판에는 원이나 다이아몬드, 역삼각형 등의 소리구멍이 4곳에 나있다.

지판은 울림통의 가장 아랫부분부터 스크롤(scroll) 모양을 한 줄감개집까지 이어지며 그 위에 금속 프렛이 있다. 초기 악기는 프렛이 첫 두 개의 현 아래에만 있었으나, 오늘날의 악기는 지판의 너비에 맞춰지며, 반음 연주가 가능하도록 프렛이 추가되기도 한다. 현은 금속으로 만들어지며 과거에 1개의 선율 현과 2개의 드론 현으로 구성되어 모두 3개가 있었으나 현대에는 선율 현을 하나 더 추가해 4개인 경우가 많아졌다.

1970년대 조율의 편리성을 위해 나무로 만든 전통적인 줄감개 대신 기어 줄감개(geared tuning machines)로 대체한 악기가 등장하였다. 이외에 전자 덜시머(electric dulcimer), 두 명의 연주자가 악기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며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코팅 덜시머(courting dulcimer) 등이 있다.

연주

온음계로 조율되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선법은 장음계인 이오니아선법(Ionian mode)과 믹솔리디아선법(Mixolydian mode)이다. 연주자는 악기를 테이블이나 연주자의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나무·깃털로 만든 플렉트럼이나 손가락으로 현을 퉁겨 연주한다. 음역은 세 옥타브가량이며 밝고 경쾌한 음색을 표현한다.

작은 음량 때문에 춤·노래 반주나 독주 악기로 연주되는 편이지만, 듀엣·스트링 밴드(string band) 등에도 사용된다. 이외에 춤곡·영국 발라드·찬송가·노래부터 가스펠·블루스·민요 힐빌리(hillbilly) 등 다양한 음악에 쓰이고 있다. 

역참조항목

덜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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