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제2번 b플랫단조

피아노 소나타 제2번 b플랫단조

원제 Sonate pour piano No. 2
음악장르 독주곡
작곡가 쇼팽(폴란드)
작곡연도 1839년

‘피아노의 시인’ 쇼팽(폴란드)에게는 3곡의 피아노 소나타가 있다. 최초의 것은 18세 경의 습작으로 오늘날에는 거의 상연되지 않는다. 나머지 2곡 즉 「제2번」과 「제3번」은 모두 낭만파의 피아노곡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 「제2번」은 유명한 장송행진곡을 포함했기 때문에 더욱 널리 알려졌으며 이 부분만을 독립해서 연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관현악이나 취주악 용으로도 편곡되어 있다.

이 소나타는 1839년 여름 노앙에 있는 조르주 상드의 집에서 완성되었다. 조용한 도시 노앙에서 애인 상드에게 위로를 받으면서 쇼팽(폴란드)은 드디어 온 정력을 작곡에 기울일 수가 있었던 것이리라. 이윽고 그의 창작 활동은 절정기를 맞이하지만 한편 육체는 결핵 때문에 쇠약해지고 있었다.

곡은 4악장 구성이며 제3악장이 장송 행진곡으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은 이미 1837년에 단독으로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소나타 전체가 제3악장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4개의 악장은 서로 그렇게 유기적으로는 결부되어 있지 않고 각각 자유로운 독창성을 갖고 있다.

제1악장

Grave 2/2. 짧지만 고뇌에 찬 서주로 시작된다. 이어 도피오 모비멘토(2배의 속도로)의 주부에 들어가 격렬한 반주를 타고 섬세하게 어두운 정열을 담아 숨가쁘게 아지타토의 제1주제(악보 1)가 제시된다.

피아노 소나타 제2번 b플랫단조

초조한 이 악상은 더욱 고조를 보여 주면서 이윽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소스테누토의 제2주제(악보 2)가 나타나 악상이 가라앉는다.

피아노 소나타 제2번 b플랫단조

그러나 곧 열광적인 경과부에 들어가 격렬한 리듬 변화를 보이면서 코데타로 제시부를 마친다. 전개부는 제1주제에 바탕을 둔 즉흥풍의 것으로 이어 급격한 고조가 찾아오지만 이윽고 그것도 가라앉고 제2주제에서 재현부로 들어간다. 제1주제는 끝내 재현되지 않고 코다에서 그 동기가 회상되고 곡을 마친다.

제2악장

Scherzo e플랫단조 3/4. 스케르초 주제는 어두운 에네르기를 숨기고 위압하는 듯한 악상이다. 그것은 세찬 바람소리와도 같이 고조되어 간다. Più lento의 중간부 주제(악보 3)는 이것에 비해 극히 감미롭다.

피아노 소나타 제2번 b플랫단조

스케르초 부가 재현된 뒤, 코다에서 다시 중간부 주제가 반복되어 여운을 남기고 끝난다.

제3악장

Lento 장송 행진곡 b플랫단조 4/4. 장례 행렬의 어둡고 무거운 걸음을 연상케 하는 듯한 낮은 음의 움직임을 타고 담담한 주제가 연주되어 간다. 이것에 대해 중간부의 주제(악보 4)는 D플랫장조로 감미로운 위안에 넘친 것으로 천국적인 청랑함을 띠고 있다.

피아노 소나타 제2번 b플랫단조

다시 행진곡의 주부에 돌아가며 마지막에는 마치 장례 행렬이 멀어져 가듯이 사라진다.

제4악장

Presto b플랫단조 2/2. 시종 양손의 유니즌으로 세잇단음이 연주되는 불가사의한 음악으로 쇼팽(폴란드) 자신은 이 악장을 ‘왼손과 오른손이 유니즌으로 나불나불 재잘거린다’고 적었지만, 고독하고 처절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음악이기도 하다. 세잇단음을 거느린 동기의 반복(악보 5)으로 시작되는 이 악장은 끝내 아무런 형식적인 연관을 나타내지 않고, 듣는 이를 비웃는 것처럼 침묵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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