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

원제 Klarinettenquintett Op. 1I5
음악장르 실내악곡
작곡가 브람스(독일)
작곡연도 1891년

얼마 안 되는 클라리넷 실내악곡 중에서 모차르트(오스트리아)의 5중주곡과 나란히 견주어지는 걸작. 양곡 모두 클라리넷의 특성을 십분 발휘하고 있지만 모차르트(오스트리아)가 이 악기의 정아하고 밝은 면을 전하고 있음에 비해 브람스(독일)는 어두운 우수를 포함한 면을 잘 포착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미 성공하여 이름을 떨친 브람스(독일)는 몸이 쇠약해짐과 동시에 창작력의 감퇴까지 느끼고 있었으나 마이닝겐 관현악단의 클라리넷 주자 뭘펠트(Richard Muhlfeld)의 음악에 매료되어 클라리넷을 위한 음악을 몇 개 구상하고 쇠약해져 가는 창작력을 모아 작곡에 착수했다. Op. 34의 「피아노 5중주곡」이 싱싱한 브람스(독일)의 결실임에 대해 최만년의 결정(結晶)인 이 5중주곡에서는 고독감과 정념이 교차하고 깊은 슬픔과 우수를 띠고 있다.

제1악장

Allegro 6/8. 곧바로 두 개의 바이올린이 3도로 체념을 연상케 하는 제1주제(악보 1)를 연주하고 곡을 개시한다.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

이것이 클라리넷에 계승된 뒤 각 악기로 반복된다. 스타카토 악구와 아르페지오 풍악구에 의한 경과부를 거쳐 클라리넷과 제2바이올린이 유니즌으로 연주하는, 표정 풍부한 제2주제로 옮겨가며 제1바이올린 등이 이것에 효과적으로 대위한다(악보 2).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

그 뒤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에서 급격히 크레셴도되어 격렬하게 고조하는 경과부를 거쳐 악상이 조용해지면 제시부가 반복되고 다시 전개부로 들어간다. 전개부에서는 먼저 제1주제의 전반이 처리되고 이어 제시부 경과구의 변형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타고 제2주제가 변형되어 간다. 한 번 악상이 고조된 뒤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의 보속음으로 떠받쳐지고 클라리넷과 첼로가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이면서 재현부로 옮겨간다. 원형대로의 재현부 뒤 코데타로 들어가 급격히 고조되어 제1주제를 반복한 뒤, 차츰 조용해지면서 사라지듯이 마친다.

제2악장

Adagio B장조 3/4 세도막 형식. 약음기를 단 현을 배경으로 계속적으로 클라리넷이 독주한다. 목가적이고 한가로운 주제와 중간부의 음울한 선율에 의한 명암이 확실한 명상적인 악상으로 과연 브람스(독일)답게 구성지다. 클라리넷이 노래하듯 제1부 주제를 연주하면 바이올린이 이것을 이어받고 클라리넷은 누비듯이 얽힌다. 중간부는 b단조로 바뀌고 클라리넷이 Più lento의 중심 선율(악보 3)을 여러 가지로 변형해 간다.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

악곡은 요동하듯이 조바꿈을 거듭하지만 B장조로 재귀하여 제3부로 들어간다. 제3부에서는 제1부가 반복된 뒤 클라리넷과 바이올린이 중간부인 악보 3의 단편을 회상하고 조용히 악상을 마친다.

제3악장

클라리넷이 가요풍의 주제를 연주하고 Andantino 4/4박자의 서주를 도입한다. 이어 Presto non assai, ma con sentimento(감정을 갖고 프레스토보다 약간 느리게) D장조 2/4박자의 주부에 들어가고 스케르초 풍 제1주제(악보 4)가 먼저 제1바이올린에 나타난다.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

제2주제(악보 5)는 클라리넷으로 제시되고 현이 그것을 이어받는다.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

그 뒤 제1주제가 확대되고 악상은 격렬하게 고조되지만 차츰 조용해지면서 코데타로 들어간다. 여기서는 서주의 주제가 회상되고 조용히 끝난다.

제4악장

Con moto(약간 빠르게) b단조 2/4 론도용의 변주곡. 주제는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민요풍의 것이며 이 주제에 바탕을 둔 5개의 변주가 잇따르는데, 어느 것이나 장식적인 변주곡이다. 특히 제3변주와 제5변주는 다른 변주보다 명확히 주제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론도풍의 인상을 준다. 제5변주에서는 제1악장의 분위기에 가까와지고 이어 곡은 Un poco meno mosso(다소 너무 빠르지 않게) 6/8박자로 바뀌고 제1악장의 제1주제를 바이올린이 명시한다. 이것을 클라리넷이 이어받아 코다에 들어가 마지막에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로 끝나는 것처럼 보여 주면서 그것을 가라앉히고 클라리넷 5중주곡 b단조로 사라지듯이 곡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