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파우스트」

리스트는 상당한 시일을 소비해서 이 곡을 완성했다. 초연은 1857년 9월 15일이며, 곡은 베를리오즈에게 바쳤다.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에서 받은 커다란 감명이 이 작품을 작곡하게 한 결과일 것이다. 이 곡은 이른바 교향곡은 아니고 세 개의 악장을 지닌 교향시로서, 시적 소재가 하나의 음악적 형식을 창조한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의해 많은 음악적 작품이 만들어진 바 있지만, 리스트의 이 곡만큼 시성(詩聖)의 본질에 다가간 것은 없다. 그는 괴테의 문학에 구애받지 않고 시의 진수를 파악하여 이 곡을 쌓아올린 것이었다.

제1악장 파우스트(Lento allegro).
대담하게 일어나는 인간의 용기와, 세계의 수수께끼를 탐구하는 노력, 그리고 고뇌와 체념으로 연결된다.

제2악장 그레트헨(Andante soave).
순진하고 사랑스런 처녀 그레트헨. 그 여자는 꽃으로 점을 쳐보고 파우스트의 사랑을 구한다. 파우스트는 그 여자의 사랑에 슬픔과 탄식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제3악장 메피스토펠레스(Allegro vivace ironico-Andante misterioso).
모든 것을 부정하는 메피스토. 파괴와 악마적인 비웃음, 그러나 그레트헨의 순애의 마음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메피스토라고 할지라도 그레트헨의 순결을 더럽힐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레트헨은 구원을 받아 승천한다. 천국을 나타내는 음악과 신비한 합창으로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