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자 나뭇잎무늬 접시

청백자 나뭇잎무늬 접시

[ 靑白磁釉裏紅雙葉紋詩銘盤(청백자유리홍쌍엽문시명반) ]

요약 신안 해저 유물에 포함되어 발견된 14세기 원나라 때의 도자기를 말한다.
청백자 나뭇잎무늬 접시

청백자 나뭇잎무늬 접시

유리홍(釉裏紅) 기법으로 한 쌍의 나뭇잎무늬가 그려져 있고 시문(詩文)이 적혀 있는 청백자(靑白磁) 접시로, 한자로는 ‘청백자유리홍쌍엽문시명반(靑白磁釉裏紅雙葉紋詩銘盤)’이라 한다. 유리홍은 도자기에 산화동(酸化銅) 계통의 물감을 사용해 밑그림을 그리는 기법으로,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구우면 환원 반응으로 홍색이 나타나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 원나라 때인 1323년 무렵에 중국 장시 성[江西省] 동북부 징더전[景德鎭]의 이른바 경덕진요(景德鎭窯)에서 만들어진 도자기이며, 배에서 발견된 목간(木簡)의 기록에 따르면 이 도자기를 비롯한 유물들은 1323년 6월 초에 중국의 닝포[寧波]을 떠나 일본 교토[京都]로 운송되던 것들이었다.

모양 및 특징

타원형의 접시로 바닥의 지름은 14.4cm이고, 입구의 지름은 16.4cm이며, 높이는 1.4cm이다.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신안해저유물(新安海底遺物)의 하나로 ‘신안18994’라는 구분번호가 붙여져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백자에 가깝게 보이는 청백자로서 접시 바닥에 연분홍과 녹색이 섞인 나뭇잎 두 장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마주보고 있고, 나뭇잎 무늬 위에는 적갈색으로 ‘유수하태급(流水何太急)’과 ‘심궁진일한(深宮盡日閑)’이라는 시 구절이 대칭을 이루며 적혀 있다. 이것은 당나라 때 범터(范攄)가 쓴 《운계우의 雲溪友議》에 전해지는 ‘홍엽제시(紅葉題詩)’·‘홍엽전정(紅葉傳情)’의 고사에서, 궁녀가 궁궐에서 외로움을 한탄하며 지었다는 오언절구(五言絶句)의 앞 두 구절의 내용이다. 그 뒤에 이어지는 ‘은근사홍엽(殷勤謝紅葉)’과 ‘호거도인간(好去到人間)’이라는 구절을 나타낸 접시와 한 쌍을 이루고 있었지만, 하나만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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